난 상근이 아닌 현역병 출신이라서 상근의 군생활을 잘 모른다.

본인도 후방에 있어서 군생활갖고 큰소리 칠 입장이 안되긴 하지만

분명한건 상근과 현역 모두 힘든게 마찬가지이고

상근은 물론 현역이 군생활갖고 힘들다고 드립치는건 부질업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현역의 눈에 상근이 꿀로 보여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다만 현역도 전후방 불문하고 다 힘들고(물론 어느정도 차이야 있겠지만) 상근도 마찬가지니

불평불만 가지지 말고 이해하라는 뜻이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있던 부대는 지금 향토사단으로 배속된 동원사단의 한개 연대였다.

동원사단의 경우 인원이 많지 않은지라 혹한기,유격,전술훈련같은 기본적 훈련만 받고

을지훈련, 호국훈련 이런건 할래야 할 수가 없는 부대였다.

그래서 부대 사람들은 이정도 부대에서 못견디면 사회에서 살기 힘들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근데 문제는 인원이 너무 없다 보니 특정 군번들이 우루루 나가면 근무가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근무를 안서도 되는 계원들 조차도 탄약고 근무를 나가야 할 정도였다.

물론 이는 전방 철책 또는 해안 근무에 비하면 별거 아니겠지만

하필 내가 일병 시절 근처 부대에서 탄약고 철책이 빵꾸가 나버려서 탄약고 근무 인원이 많이 투입되었고

그후 어떨 땐 하루에 8시간 근무뛰는 경우까지 생겨버렸다.

동원훈련땐 700명 이상 인원 물자를 70명도 안되는 인원이 모조리 세팅하고

그 인원이 5층짜리 막사를 싸그리 청소해야 했다.

심지어 전 내무반을 그 인원이 믹싱까지 해야 했다.

그렇게 동원훈련 1주가 끝난다고 땡이 아니었다.

다른 대대 동원훈련 뛰면 헬프해준다고 전 연대 병력이 통제나가야 했다.

그것도 일과시간에 병기본, 주특기, 작업 다했는데도 저녁에 정비도 못하고 나가야 했다.

앞서 말했듯이 내 군생활이 전방에 비하면 그렇게 힘든 편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꿀은 아니었다.

아무튼 상근의 경우 나름 고충은 이해한다.

그러나 2년 가까이 되는 세월에 사회와 단절되야 하는 현역의 고충을 이해하고

매일 사회의 맛을 본다는 그거라도 고마워 했으면 하는 바람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훈련가지고 불평하는거 절대로 없었으면 한다.

솔직히 현역이 상근보다 훈련량 너무나 많은건 사실이기에 그 점에 대해서 상근들은 그거라도 고마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할 말은

지금 여기선 상근과 현역에 대한 반목보다 같은 전우임을 인식하고 이해해 주는게 더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