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다는건 아니고
내밑에 애가.
좀 나이먹고 온 애였는데
애가 집이 좀 잘살긴 했지.

애가 좀 정신상태가 이상한 애였다.
이제 곧 제대하는 고참에게 대놓고
개념이 없으시네요 이러던 녀석이였으니. 그것도 상병애가 병장한테
물론 병장은 힘이 빠지긴 하는데 그래도 서로 좋게 좋게 대우해주고 그런 암묵적인 룰이 있었지.


툭하면 고참이 말하면 말끊어먹고 지시 안따르고 그러던놈이였다.
심지어 나한테 제대하면 어디 한번 보자고 죽이겠다고 협박질까지 하면서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던 녀석이였지.



나도 내가 후임한테 잘못한게 뭔지 모르겠다 ㅋㅋㅋ 그냥 그 미친 애 하나 달래려고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앞으로는 우리 같이 잘해보자 이래버렸는데
나도 애하나 잘못 때려서 ㅈ되기 싫어서 안때렸어.
내가 그놈하나 잘 되게 해주려고 근무나가는것도
그새끼가 아프다길래 걔는 근무빼주고 내가 대신 서주고 그랬다.

근데 잘해주는거 다 소용없더라


나중에 세월이 흘러 그녀석이 상꺽이 되자 왕고를 잡았는데
애들한테 인정못봤고 ㅄ처럼 제대하는날까지 있었다는구만.



내가 제대하고 후임들 녀석들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지가 졸병일때는 맘대로 행동하다가 짬차서는 애들 휘어잡으려고 하다가
역관광당해서
혼자 밥먹고, 혼자 씻고, 혼자 일하고, 그랬다더구만.


내 군생활 그래도 찬했던 후임들하곤 지금은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석이 생각나서 글서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