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때 일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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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49.143) 2012.07.02 19:58:52

조회 335 추천 0 댓글 1

나 일병 달자마자 있었던 일인데

진지방어 실전사격 훈련때문에 의정부에 있는 훈련장에 갔을때였는데

2주차 중반쯤에 완전무장 + 군장하고 산타는 훈련이 있었음

카투사 완전무장은 그것만으로 거의 30kg에 육박하고 거기에 군장까지 차면

사람 엎고 산 타는 느낌이었음

내 맞맞고가 그 훈련 전날 슬쩍 와서 나에게 팁을 가르쳐줬는데

군장 싸는거에 FM은 없으니까 적당히 부피 크고 가벼운 파카 같은거 둘둘 말아서 쑤셔넣으면

군장 부피도 커보이고 비교적 가벼워서 좋을거라고 알려줌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고 그대로 실행했음

원래 겨울용 군화가 따로 있어서 그거까지 싸야되는데

그게 겁나 무거워서 빼놓고 양말이나 패딩같이 생긴 겨울용 군복 외투 같은거 바리바리 쌌음

근데 다음날 점호 끝나고 이동하려는데 일등상사가 갑자기 병사들 군장을 체크하기 시작함

걔가 원래 농담따먹기 잘하고 뺑기 조낸 잘치는 유들유들한 애라서 카투사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농담도 잘 받아줌

훈련도중 응급부상병 들것으로 날르는게 있었는데 걔가 덩치가 좀 있었는데

부상병 역할을 하는 병사가 연기가 부족하다고 자기가 하겠다고 들것에 눕길래

'아 그럼 한 10명은 같이 들어야 될거 같은데' 라고 깐죽거려도 웃어 넘기는 그런 사람이었음

그런 사람이 전날 중대장한테 뭔 소릴 들었는지 갑자기 군장을 체크하기 시작하는 거임

조낸 웃겼던게 그 훈련을 참가했던 카투사들중 병장은 단 한명이었고 나머지는 다 그 밑이었는데

그 병장 빼고 전부다 나같이 군장을 싼거임

그래서 연대책임으로 병장이 깃발들고 제일 앞장서서 걷는 입장이 되버림

병장 당연히 개빡치지

가뜩이나 나머지 병장들은 뺑기쳐서 훈련 열외받고 자대에서 쉬고 있을텐데

자신빼고 전부다 뺑기치다 걸린것도 모잘라 자신이 기수가 됬으니

산탈때 깃발 절대 들면 안됨

무겁기도 더럽게 무거운게 나뭇가지 같은거에 이리저리 부딫치고 개짜증남

그래서 병장이 출발전에 카투사들 다 모아서 미친듯이 갈구고

자기 방탄갑옷에 들어있는 합금판 두개 다 빼서 자기 바로 밑 상병 군장에 쑤셔박음

그거 두개만 빠져도 무게가 거의 20kg 넘게 줄어드니까

그리고 그 뒤로는 뭐 그냥 내리갈굼의 시작

투고 상병 합금판은 그 밑에 사람 군장에, 그 밑은 또다시 그 밑의 밑으로 전달

줄줄이 내려오다 내 차례까지 와서 나도 내 후임한테 내 합금판을 주려고 했음

근데 전날 나한테 팁 줬던 맞맞고가 와서 '짬도 안되는 새끼가 뺑기치다 걸려놓고 어디서 또 뺑기를 칠라고 하냐' 며 개갈굼 당함

결국 나만 합금판 네개 들고 산 탐

ㅅㅂ 허리 나가는줄 알았음. 실제로 그 뒤에 허리디스크 증세가 악화되서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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