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에 어떤 녀석은

이등병 때 부터 처세술을 발휘해서 최고참들이랑 친해진 다음 아주 편하게 살더라고.

동기들 다 일 할 때 대놓고 빈둥대고, 주머니에 손 꽂고 담배필 만큼 눈치도 안보고.......

헌데 이게 좀 지나쳐서 1, 2개월 선임들 말도 씹어버릴 정도였다.
(애초에 그 사람의 성격 자체가 뺀질 거리고 편법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했어.)

결국 뒤를 봐주던 최고참들이 전역 하거나 실세에서 밀려나니까 개털이 되버렸지.

그 동안 벼르고 있던 중간급들이 본격적으로 조지기 시작하고, 밑에 후임들도 그 녀석이 뺀질거리는 걸 봐왔으니까 한심하게 여기고......

특별히 인간성이 좋거나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말 그대로 망해버렸지.

그런데 이런 녀석들은 자기가 망할 걸 모르냐?

그 정도의 눈치와 말빨로 처세술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인데

자기 행동이 남들 한테 안 좋은 인상을 준다는 거, 그리고 그 따위로 하다가 망할 수도 있다는 건 예상을 못할까?

아직까지 이해가 안간다.

누가 좀 가르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