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고무신....이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계속 고무신을 유지해야될지 말지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괜히 울컥하고 속상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5월 17일이 남자친구 훈련병 수료식날이었어요.

저도 저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바쁜일이 있어서 가진 못했지만

통화할 준비는 되있었거든요. 남친이 편지에도

수료식날에 통화할 수 있으니까 한 두시간 정도 통화하자고

핸드폰 열나서 터질지도 모르니까 얼음찜질해가면서 하자고..그래서 기대 많이 했어요.

수료식 일정도 마침 11시 시작에서 10시 시작으로 앞당겨지고 복귀하는 시간은 5시로 같더라고요

근데 기다려도 전화가 안오는거에요

페이스북을 봤더니 열두시쯤 자기가 ㅇㅇ부대 ㅇㅇ병 이병 ㅇㅇㅇ 이렇게 사진이랑 올렸더라구요

반가워서 핸드폰 받았나보다 하고 급히 전화를 했죠.

남친 : 여보세요

나 : 응! 핸드폰 받았어?

남친 : 응 페이스북봤구나?

나 : 어ㅋㅋ 왜케 잘생겨졌어

남친 : 나 살 완전많이빠짐ㅋ 얼굴도 작아졌어

나 : 응ㅋㅋ 그래보여 할머니한테는 전화드렸어?

남친 : 아니 이따가 해야지...(약간 침묵)....

한달이나 안 보니까 감도 안온다. 한달만에 통화하면 할말 많을줄 알았는데

편지에 다 써서 그런지 딱히 할말이 없네. 그치?

나 : 그런가? (저도 할말 없어져서 약간 침묵)

남친 : 밥먹고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끊자

이러고 끊었어요.

3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더라고요

뭐하나 봤더니 자기 사진 올린글에 친구들이 댓글단거에 일일이 답글달고 있었고

또 다른 애들 페이스북에 댓글달고 있더라고요

한달사이에 제 소식도 업데이트 꽤 했는데 제꺼는 건들지도 않으면서..

너무 서운해서 카톡을 했죠.. 페이스북하느라 바쁘냐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전화가 오더라고요.. 두번은 안받았어요 짜증나서

그랬더니 오분이따가 다시 전화할테니까 받으라고 카톡왔더라고요...

그땐 받았어요 화가 너무나서 핸드폰을 받았으면 나한테 먼저 전화하는게 맞지 않느냐

난 수료식날만 기다렸는데 너무한거 아니냐 누가 페이스북 못하게하냐

나는 페이스북만도 못한 여자인가보다. 나랑 간단히 통화하고

해도 되지 않냐.. 주저리주저리 서운한 마음 뱉었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화풀라고 그러데요..

자기도 답답한지 한숨을 계속 푹푹 쉬더라고요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하는데

진심없이 내뱉는 말들..진짜 역겨웠어요

진짜 여친을 생각하고 저한테 마음이 있으면 이래도 되는건가요?

그러려니, 그럴수도있지 하고 넘어갈수있는 쿨한 여자가 아닌가봐요 전..

헤어질지 어쩔지 너무 고민됩니다..사랑받지 못하는거 참으면서까지 사랑하고 싶지 않아요.

디시인분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요.. 별거 아닌데 제가 도가 지나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