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병 진급을 2달 앞두고 있는 현역군인입니다...

복무 부적응으로 인해 일단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있고요

제가 군대에 와서 제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걸 알게 된 경우인데 계속 현역복무를 해야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 말귀를 기형적으로 못알아듣습니다.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면 다른 사람들은 한번에 척 알아듣고 지시에 따른 행동을

하는데 저같은 경우 도저히 말귀를 못알아듣고 혼자서 우왕좌왕 해메다가 욕먹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해당 사례는 참 많지만 대표적으로 하나 뽑자면

신교대에서 각개전투 훈련할 때 저 혼자 조교 지시내용 이해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는거

그리고 도구, 장비류 조작에 관한 것들

(옷 걔는 법이나 총기손질, 총기 분해/재조립 등등..)도 다른 애들은 설명 한두번이면 다 알아듣는데

저는 그정도 설명으론 한번에 이해하기가 전혀 불가능하고 어떤 것들은 3달이 지나도 잘 모르겠더군요

또 단체에 있을때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같이 모여서 일하는 상황 (작업이나 청소, 작전같은 것들..)에서

딱 알아서 척척 제 할 일을 찾아서 하는데

저는 도저히 뭘 해야될지 몰라서 멍때리고 있다가 욕먹는 경우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요.

어제 저희 중대가 연대전술평가를 했었는데 그때도 자대전입한지 일주일 된

후임들보다도 훨씬 못하고 멍때려서 짬 먹고도 쟤네들보다도 못하냐고 욕 엄청 먹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일 경우 운동신경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저같은 경우 운동신경도 엄청 둔합니다. 중대전체에서 저보다 둔한 사람을 못봤네요.;;;

구기종목 같은 경우 국보급으로 못합니다.

신교대에서도 발 맞추는거 하나 못해서 주변 동기들한테 개ㅄ 취급받았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수체조 하나 제대로 못해요.

또 아스퍼거 증상의 하나 중 특이한 걸음걸이라는 것도 있는데

제가 신교대에 있을때 걸음걸이 희안하다는 소리 지겨울 정도로 들었습니다..;;

관심분야도 매우 한정적이라서 남들이 다 어느정도는 관심있어하는 스포츠(야구나 축구) 가요(걸그룹 등)

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가요는 하나도 없고 야구나 축구는 규칙을 전혀 모릅니다.

원체 관심분야 말고는 다른 대상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무심하다보니  부대 돌아가는 상황, 시스템에 대해 아직까지도 전혀 감을 못잡겠고요.

타인과의 공감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너무 떨어져서 남들 다 웃는데 저만 안웃는 경우도 많고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 어떻게 처신해야되는지 (말이나 행동 등)을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아스퍼거 증상에 대한 내용들을 검색을 통해 쭉 봤는데 거의 100% 저하고 일치하는군요...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임기응변 능력이 부족하고 물건 잘 못찾는것도 그렇고... 기타 등등...

그동안 학창시절 좀 특이한 애 취급은 받았지만 이런 것일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군대에 다녀오면 정말 남은 인생을 망치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일반인보다 낮아서 PTSD에 걸리거나, 아스퍼거 증후군이 더욱 악화될 확률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군대에 다녀와서 더 엉망이 되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케이스이다. 더구나 군대에서 본인만 괴로운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든다."

이런 글도 인터넷에서 봤는데 지금 제 상황하고 너무 똑같네요...

원래 사회에서 정말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친구도 얼마 없었는데 군대에 와서 더 심해졌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경우 군입대 전에 해당판정을 받게 되면 군면제 판정이나 공익판정을 받게 된다는데

군복무중 해당 사실을 알았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