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장 (1)
위병조장하다가 분대장 받아야한다고 위조 그만하라해서
위조 그만둠. 위조는 따로 정작계에서 관리했었는데
나름 위조쪽 실수나오면 내가 다 커버치고 해결했었어서
그만둔다하니까 정작계 간부님 아쉬워하시고
px에서 이것저것 사주셔서 고마워했음
분대장 (2)
나는 군생활 잘해서 받은게 아니라
그냥 시기상 받아야만 하는 군번이라 받았음
분대장 받아서 중대 당직도 들어가야했는데
한달 당직표 보니까 내가 토당이 두번 들어가있는거임.
말 안된다싶어서 발작하니까 결국 수정됨
첫 당직날 당직사관이 행보관이더라
존나 fm일줄 알고 걱정했는데
막상 새벽에 주무시길래 그정돈 아니구나 싶었음
당직
병장찍고 당직 들어가다보니까
짬도 차서 당직병들 처음 당직 배울때 쉽게하라고 인수인계 파일 내 폴더에만 따로 만들어놨었는데
행정반 들어가보면 당직들이 내 파일 인쇄해서
보기도하고 참고하는거보면 뿌듯했음
휴가
나는 휴가일정이 잡혔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전면 취소됐고, 휴가를 안나간지 8개월정도가 됐음
그거때문에 순간적으로 중대 관심병사에도 올라갔었다
실제론 그냥 모인휴가가 50일 넘게 남았어서
전역 빨리해서 기분 좋았음
말년
난 막내생활도 오래했고 왕고생활도 오래함.
말년에 그러다보니까 존나 풀렸다
일과도 안나가고 티비보다 소대장한테 걸려서 좆됐다 했는데
넘어가주셨고
눈 와서 조기기상으로 제설하는것도 생까고 자다가
부소대장한테 걸려서 좆됐다 했는데 쿠사리만 먹고 넘어감
당직때도 간부보다 내가 먼저 잠드는 경우도 꽤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막나간것같아서 부끄럽네
전역
난 미복귀휴가(전역) 56일이라 56일을 앞당겨서 사실상 전역했음. 전역날 아침이였는데 안나간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전역날이라 너무 좋았어서 조기출발 하려고했는데
행보관님이 그날따라 일찍 출근하셔서 말하기 존나 눈치보였음.
당직사관한테 보고하고 허락받았는데
행보관님이 옆에서 야 그게 말이되냐고. 너 집도 가까우면서
뭔 조기출발이냐고 하시면서 컷 하심.
그래서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부르시더니
자기도 나갈일 있다고 차 태워주신다고 하고
결국 조기출발하고 역까지 태워다주셨다.
헤어질때 괜히 사고쳐서 복귀하지말라고 하셨던게 기억나네
진짜 전역
미복귀 휴가 나온뒤 사실상 민간인생활 하다가
부대에서 전화가 오더라? 받을까말까 고민하다가 받았는데
그냥 부대후임이 내일 진짜 전역일이시라고, 그동안 별 일 없으시냐고 여쭤보려고 통신했다고 하더라
그냥저냥 이야기 나누고
내가 만들어놓은 당직 파일들(인수인계, 엑셀양식 등),
부대 주특기 교육자료+주기양식(당직때 심심해서 만듬)
너무 잘쓰고있다고 고마워하길래 머쓱해서 알았다하고 끊음
마치며
솔직히 이 글 몇명이나 읽을까 싶긴한데,
육갤하는 인원이면 대부분 현역, 혹은 곧 입대하는 애들일거라고 생각해
이 글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난 이등병때 폐급짓도 했고 맞선임한테 하극상도 했었다.
일병때 분대장이 점호때 기강잡고 혼내는데 웃었다가
부대에 소문 쫙 난적도 있고 그래
근데 이런 나도 군생활 결국 마무리했고 지나고보면 추억이고 썰이더라
모두 안전하게 군생활 하고, 잘 마무리하면 좋겠어
힘내고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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