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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군번의 군생활 회고 썰 (1)

육갤러(115.138) 2024.04.27 18:08:49
조회 176 추천 2 댓글 0

나는 21년 초 군번임


기사시험 준비하다 적적해서 오랜만에 갤 들어와 봤는데 군대는 여전히 그대로구나 싶네 ㅋㅋ


갤 보다보니까 군대 있을때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볼게


사람마다, 가는 부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제 입대하는 사람들은 이 글 보면 나름 참고가 될 거라고 생각함



-- 입대 첫날 --



나는 21년 초에 벚꽃 필 때 쯤에 입대해서, 22년 말에 전역함


대학 2학년 마치고 군대를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다들 1학년 마치고 가는지 알겠더라


딱 코로나 환자가 한두명 나오던 시점 있지? 그때쯤에 군대에 입대하게 됨


아빠 차 타고 논산 가는길에 고속도로 옆에 무슨 대학교 캠퍼스가 보였는데 너무 이쁘더라


그렇게 논산에서 들어가기 전에 점심으로 고기 먹는데 무슨 맛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대충 꾸역꾸역 먹다가 화장실 들어갔는데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


지금까지 20년 동안 생활한 환경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부모님, 동생이랑 떨어져서 1년 넘는 기간동안 지내게 된다는게 실감이 안 났음


결국 신교대 앞까지 도착해서 잠깐 혼자 있고 싶다고 하고 차 안에서 잠깐 이런저런 생각 하다가 


입영 장병들 들어오라는 소리 듣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입구까지 갔어


나중에 들었는데 아빠는 나 군대 보내고 많이 걱정하셨다고 하더라고


머리 빡빡 깎여서 봄바람 맞으면서 엄마아빠 뒤로 하고 들어가는데, 입영하는 사람들 따라서 들어가라고 화살표를 테이프로 바닥에 그려놨더라


뒤돌아보면 멈칫할거 같아서 안 돌아보고 화살표 따라서 그대로 걸어 들어감


이때 잡상인들이 물티슈 하나에 1~2만원 받아 처먹으면서 안에 들어가면 못 씻는다 ㅇㅈㄹ했던거 기억나네


바람때문에 벚꽃잎이 막 흩날리는데 주변에는 나같은 빡빡이밖에 없어서 되게 이질적이였음 ㅋㅋ


끝까지 따라서 들어가니까, 무슨 커다란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있더라


인천 병무청에서 신검받은 사람은 이쪽, 충청권에서 온 사람은 이쪽.. 이렇게 사람들을 분류해서 앉혀놓음


그렇게 앉아서 사람들 오가는거 보면서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 생각만 존나 듬


앞에서 조교랑 부사관들은 명단표 보면서 누구는 안왔네, 누구는 여기 있어야하는데 저기 있네 이러면서 인원 분류함


이날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조교 한명이 분류 인원 써놓은 A4용지 뭉치를 놓쳐서 막 잡으러 다니고 지랄났었음


한두시간 기다리니까 분류는 다 끝났고 내 이름이랑 연대-대대-중대-소대-훈련병 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나눠주더라고


그렇게 분류 작업이 끝나고, 이름표까지 다 나눠주고 나니까 한 줄로 따라오라더라


그렇게 신병 분류하는 곳을 떠나서, 육교 넘어서 진짜 신병교육대 부대가 있는 곳으로 한 30분동안 일렬로 걸음


가다보면 종교활동 하는 곳에 있는 존나 큰 십자가도 보이는데 이건 논산에서 신병교육 받은 사람은 한번씩은 다 봤을듯


그렇게 도착해서 다 왔나 인원 파악 하고, 그날 필요한 물품들(의류대, 슬리퍼 이런거)만 받아서 내가 5주동안 지내게 될 생활관에 도착함


생활관에 처음 도착하니까 진짜 개좆같더라.. 침상 생활관이었는데 여기 14명정도 차있는거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혔음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이러고 싶은데, 여건상 샤워는 못하고 생활복은 내일 준다고 하더라


아직도 기억나는게 저녁으로 사리곰탕 컵라면이랑 청춘전투? 그 카레맛 나는 물 부어먹는 전투식량 저녁으로 줬음


근데 조교가 짬통 가져오는거 깜빡했다고 짬은 못버리니 다 먹으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생활관에 있던 애들 진짜로 국물까지 다 처먹음 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장난으로 한말같은데


암튼 식사 마치고 잘 시간 돼서 관물대 아래에 매트리스랑 배개, 이런거 꺼내서 잘 준비 하라고 방송이 나옴


매트리스 꺼내는데 이건 ㄹㅇ 2년은 안 빤듯


먼지바닥 같은데 구른 천 손으로 쓰다듬으면 나는 느낌 알지? 그런 느낌이 나는데 이상하게 전체적으로 존나 번들거리더라 아마 사람들 몸에서 나온 기름 때문인듯


10시에 소등하고, 무슨 국방FM이었나 그 라디오 틀어주는데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2분정도 듣다가 지직 소리 나면서 방송은 꺼졌음


학교나 병원같은데 판넬 천장 알지? 그 꼬불꼬불한거 그려져있는 흔히 보이는 천장


그 천장 바라보면서 2시간은 별의별 생각 다 하다가 잠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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