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서 근무한 06년 군번임.
군 생활때 먹는거에 대한 추억..

갑자기 회상에 젖어서 적어봤다..
그냥 두서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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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을 토요일에
선후임들이랑 같이 큰 회식을 했었다.
취사반에서 정말 정성스래 담근 매실주에
다른 부대 아저씨가 전역하면서 사주고 나간 복분자주랑
마찬가지 아저씨가 사준 천연 벌집 통째로 벌꿀에
부대 근처 밭? 농장? 어쨋든 인삼 재배하는 곳에서 몰래 캐온 인삼은 튀기고
부대 뒤에 있는 산에서 캐온 더덕은 고추장 구이 하고
옥수수랑 밤도 호일에 싸서 불에 구워서
노래방 가서 정말 재밌게 놀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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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때 처음으로 부식으로 아이스크림 나온 날 기억한다.

지금.. 그 뭐더라? 월드콘인가? 그 어쨋든 그런거였는데..

세상에나.. 너무 맛있었다.

한방울도 놓칠 수 없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동기들 다들 정말 간만에 먹는 아이스크림 맛에 감격했었었다.

동기 중에 어떤 좀 똘기 매우 충만한 새끼 있었는데..
지가 먹던거 다 먹고 나서는 입맛 다시더니 아직 먹고 있는 동기들 한테 한입만 달라고 구걸짓거리 하다가
"씨파! 에라 모르겠다!" 라고 하더니만 이성을 잃고는 짬통에 있는 아이스크림 콘 남은거 주워서 먹다가
조교한테 "너 뭐하는 자식이야? 정체가 뭐야?" 이 소리 듣고는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는 손가락만 빨면서 다시 내무실에 돌아갔다 (진짜 레알로 일어난 일임. 기억나냐 3소대 정ㅎㅊ?)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나서 100일 휴가 나가서 아이스크림 엄청 사먹어야지 다짐하곤 했었다.

실제로 100일 휴가 첫날 밥도 안 먹고 아이스크림만 엄청 사먹고 속 진짜 안 좋았었다..

(기차역 앞에 조그만한 구멍 가게가 있었는데.. 기차 기다리는 동안 아이스크림 5개 정도 사먹었다.

그리곤 서울역에서 또 3개 정도 먹고 집에 가서 또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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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민지원을 간적이 있다.

그 때 거기 주인 아저씨가 "이거 좀 먹으면서 하세요!"

라길래.. 오늘도 초코파이 겠지.. 라면서 걍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

(군인은 초코파이 좋아한다는 거 좀 제발 그만 해라.. 훈련병 이후론 초코파이 먹기 싫었다. 별로 맛 없구만..)

진짜 레알 볏짚 위에 정말 큼직한 돼지고기 덩어리들을 굽고 계시는 거였다!

그걸 들어선 벌목도 같은 무슨 엄청 큰 칼로 걍 대충 대충 큼직하게 썰어서

주시면서 목장갑 하나씩 주시면서 걍 이걸로 먹으시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되게 시금하면서 매콤한 김치랑 막걸리랑 주셨는데..

내 평생 살면서 최고로 맛있는 돼지고기 였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최고였다.

(이병때 이등병의 날 행사에서도 돼지고기 구워 먹긴 했지만.. 이만큼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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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양주 국군 병원에 외진 갔을때 신세계를 보았다.

병장되어서 군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양주에 가보았는데........

피자, 치킨, 치즈 오븐 스파게티, 치즈 스틱 등을 파는 것이었다.......

진짜.. 완전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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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말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서 일,이등병들끼리 쓰레기 줍고

컵라면 용기 처리 작업 하고 있는데..

간부 식당에서 일하는 선임이 와서는 나보고

"니가 여기 중에서 제일 선임이니 니가 먹어라"

라면서 만든지 얼마 안 되보이는 소금친 계란 후라이 두개를 줬다.

아무 생각 없이 감사하다고 하고는 하나를 입에 집어넣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입대전에는 계란 후라이 그렇게 많이 안 좋아 하진 않았었는데..

바로 이날 계란 후라이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었다.

난 요즘도 한번씩 그냥 아무것도 없이 계란 후라이 해서 소금 약간 쳐서 간식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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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생각나는건 이거 외에도 좀 더 많지만.. 손가락이 아프니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