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입대 전 병과 및 보직 관련해서 검색 하던 시절 운항관제병에 관한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미래의 후임병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기본적으로 운항관제 관련 보직을 찾아보는 이들은 대게 항공쪽 전공이거나 어학 특히 영어에 특화된 사람들입니다. 필자 같은 경우 항공운항을 전공하여 비행 면장을 취득했으며 몇몇 동기들은 교통물류, 즉 관제 전공인 사람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토플/토익 혹은 항공쪽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지원합니다. 지원 자격은 항공관련 전공 혹은 어학점수가 있어야만 합격 가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항공무선통신사 가능, 토익 점수대는 700~990 사이, 미국 비행 면장 인정X)

필자는 입대를 준비하면서 카투사 혹은 어학병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일생 1번의 기회인 가투사를 떨어지고 어학병 또한 경쟁률이 심하여 1차 불합격을 2번이상 한 저로서 전역 후에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항공쪽 특기를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토익 900점 이상, 유학 6년차 였지만..)

본론으로 들어가 운항관제병이라 함은 보통 공군에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육군에서도 헬기 및 UAV•드론을 운용하기에 이 특기가 존재합니다. 매우 특화된 보직이기에 1년에 양성되는 운항관제병은 100명이 되지 않습니다. 병과는 항공으로서 타 운전병/통신병/소총수 등등 대다수의 보직과 다르게 오직 항공부대에서만 근무하게 됩니다.
(항공부대의 위치는 전국에 고르게 퍼져있으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가 있어야하기에 대부분 평지인 부대에서 근무합니다)

특기병 전원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받고 수료 후 같은 논산 지역인 육군항공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3주간 받습니다. (다른 훈련소 동기들은 버스 혹은 열차로 몇시간씩 이동하지만 항공학교는 차로 20분정도 거리) 후반기 교육은 시뮬레이터를 통한 관제 실습이 메인이며 기상 및 기초적인 항공 지식등 운항병 보다는 관제병을 초점으로 진행됩니다. 운항관제병은 크게 운항병과 관제병으로 나뉘는데 후반기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닌 수료 후 자대에서 필요한 쪽으로 배정됩니다.

운항관제병은 크게 야전항공부대로 가거나 사령부로 나눠집니다. 여기서 가장 큰 차이점은 항공대대로 분류가 된 인원은 운항병/관제병으로 군생활을 보내는 반면 사령부로 빠진 인원들은 대게 행정쪽 업무, 기상 및 항로 관련된 업무를 하며 지하에서 생활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자는 강원도 모 항공대대에 배정되어 관제병으로서 군생활을 하였으므로 관제병을 초점으로 설명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항공부대들은 수도권 근처에 많이 밀집되어 있지만 운에 따라 강원도나 백령도 같은 멀리 떨어져있는 자대에 가기도 합니다 (그게 접니다)

앞서 설명 했듯이 1년에 100명이 안되는 인원이 전국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같이 항공학교에서 수료했던 동기와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뜻은 자대에서도 같은 보직인 사람이 말년병장 한 두명 정도이기에 군생활 내내 어찌 보면 업무에 관해 공감하면서 지낼 동기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관제병의 경우 흔히 알고 있는 관제탑, 즉 타워에서 근무합니다. 타워 시설 같은 경우 항공사격장에 위치한 작은 부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신식 타워입니다. 제가 지낸 타워에는 관제반장/관제부사관 등 간부 3명 정도와 관제병 2명이 있었습니다만 부대 크기 및 임무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이 있는곳도 있습니다.

관제병의 일과는 타워를 개방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실제 항공관제를 하기도 하며 각종 행정 업무, 운항실과 협조하여 운항업무 또한 병행하며 사실상 사무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인 추운날 따듯하고 더운날 시원하게 일하며 몸 하나만큼은 타 보직에 비해 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역 후 인스턴트 커피 하나만큼은 장인이 되어 나올 수 있음)

필자는 과거 비행을 하며 교신을 많니 해봤기 때문에 쉽게 적응 할 수 있었지만 비전공자들은 처음에 꽤나 힘들겁니다. 실제로 키를 잡고 교신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문성과 책임감이 필요하며 만약 자신과 맡지 않을시 지옥같은 군생활이 예상됩니다. 교신 같은 경우는 항공학교 및 자대에서도 꾸준히 실력이 늘기에 몸 편한 군생활을 보내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운항병의 경우 타워가 아닌 운항실에서 근무하며 각종 notam 및 기상파악, 운항 계획서 등등 완전한 행정병이 됩니다. 따라서 운항병 또한 몸은 편하지만 매일 매일 대대장급 이상 및 단/군단급의 보고 및 전화를 해야하기에 정신적으로는 힘든 보직입니다.

사실 관제병이나 운항병 모두 같은 자대에서 근무하는 타 운전병,취사병,통신병,경계병 보다 편한 군생활인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그만큼 포상이나 위로 휴가같은 보상은 없는편입니다. 그러나 비행이 적은 날이나 기상악화로 비행이 없는 날에는 간부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공부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있습니다. 작업이나 근무도 많이 열외되고 훈련 또한 타워에 남아 관제를 해야하기에 확실히 몸적으로는 편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관제병의 가장 큰 단점은 우선 개인정비 시간이 없다입니다. 제 부대같은 경우 일주일에 많게는 3~4번씩 야간비행을 하기에 일과시간 외에 타워에 남아 관제 업무를 해야하며 그만큼 쉴 시간을 뺏깁니다. 또한 기상악화가 아닌 이상 365일 휴일을 포함한 모든날에 최소한의 지상작동 점검 이상의 비행을 하기에 주말에도 올라가야합니다. 휴가 같은 경우 관제병이 두명 이상이라면 서로 다른날 나가면 되지만 혼자인 경우 아무때나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나가기 힘듭니다. (외출 외박 또한 제한)

지금까지 운항관제병의 관해 작성해봤는데 뭔가 정리가 하나도 안된 느낌이고 제가 아는 모든걸 다 써내려가려고 하니 보안에 걸리는 사항도 있고 디테일 한 점까지 알려드리려 하니 애로사항이 많아 더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