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10년 4월 26일 군번임.
이제 전역이 2주 좀 안남았는데 여기 와보니까 입대하기 전에 쫄리는 사람들 많은거 같아서 써봄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나 입대하고 자대 선임들이 많이 하는 얘기중에 하나가 "나땐 안그랬다. 요샌 졸라 풀린거다." 뭐  이런말이 있음 ..
이등병때는 하도 들어서 듣기싫은 말이었는데 내가 짬먹으니 나도 똑같은 소릴 하고있는걸 발견했음
즉, 군대는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 얘기임.
나도 2000년대 초나 90년대 군생활 안해봐서 모르지만
인터넷이나 아는 형님들 얘기 들어보면 군생활 진짜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임
근데 요새 군대 거의 안그럼.
물론 부조리, 악폐습 이런건 계급사회이고 군대니 바깥만큼 없진 않겠지만
다 사람 살수 있는 정도에서 끝남.
우리 부대만 하더라도 나 자대배치받고 첨에는 때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매일 집합에 온갖 부조리가 장난 아니엇음
진짜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군대 괜히 왔다는 생각도 수십만번 했음
근데 지금 전역할라하니까.. 군대 잘 왔다는 생각이 듦
군대가 점점 편해져서, 내가 전역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여기서 많이 배우고, 보고, 느끼고 나가는거 같아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것임
솔직히 난 입대전에 대학만 다니고 딱히 일도 안해보고 입대했는데
군에 와보니 사람 대하는것도 배우고, 못해본 일도 해보고,.. 특히, 사람 소중한걸 배웠음
짬찌때 개갈리고 혼나면 다독여주는것도 전우고, 훈련때 존나 힘들어하면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전우였음
솔직히 전우애 이런건 나도 전쟁 안치뤄봐서 모르겠는데, 옆에 있는 사람 소중하다는건 정말 뼈저리게 느꼇음
그리고 몸은 멀리 있지만 우리 부모님, 우리 가족들 소중하다는거, 난 솔직히 군대가서 처음 느꼈음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아버지한테 편지를 받았는데,
어머니께서 내가 보낸 사복(입대할때 입고 들어간 옷) 받고 하루종일 우셨다는 얘기만 적혀 있었음..
나 군생활하는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었음.
그 편지 읽고 훈련소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꾹 참고 긍정적으로 군생활하려고 노력했고
이제 전역이 2주정도 남앗는데, 난 후회없이 군생활 했다고 생각함.
난 군생활하면서 자격증도 뭐 딴거 없고, 돈도 모은것도 아니고, 몸을 엄청 키우고 나가는것도 아니지만..
여기서 사람들 많이 얻어간다고 생각함..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 소중하다는것도 배워감..

입대 얼마 안남은 후배님들...
군대 별거 없음요.. 자기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가는것보단 가는게, 공익보다는 현역이 낫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