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첫 휴가라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서요.
물론 군대라는 곳 자체를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글 적습니다.
 
4박5일 휴가 기간 동안
첫 날부터 클럽에 가서 이틀 연속 밤샘하고 놀다 아침 9시 거의 다되어서야 집에 들어오고
하루에 돈 30만원을 우습게 쓰고.
 
첫휴가 나올 때 비상식적인 행동들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싶네요. 정말...
 
친구들이랑 논다곤 하지만
그 친구들도
첫 휴가인데 가족들에 대한 배려라든가
첫 휴가 나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구요.
 
다른 군인들도 그런가요?
 
동생 첫 휴가 나왔고
그래서 1년여간 아껴뒀던 휴가까지 내서 겨우 집에서 쉬는데
군 생활이 어떠하냐 물으면 관심 부담스럽다하고
가족들한테 요구만 많고
지 친구들이란 것들이 클럽 죽돌이들이라 너무 친하지 말라니까
그 소리 잔소리로 듣고 껄끄러워하기만하고.
 
휴가 첫 날, 동 트기도 전에 첫차 타고 강추위 뚫고 자대까지 내려가서
데리고 왔건만...그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하고 정말 유쾌하지만은 않네요.
 
편견은 안 가지려했는데 첫날은 밤샘은 안했지만(제가 있었거든요.)
자기 친구와 함께 동대문에서 쇼핑한다는데 절 데리고 가려해서
내가 거길 왜 가느냐했더니 괜찮다고 억지로 끌고가서는
친구랑 툭하면 담배핀다고 자리 비워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만들어놓고
이때 만났던 친구와 다른 친구 합해서 이틀, 삼일째 밤까지 클럽 죽돌이하고.
 
진짜...남의 부모 그런 시선으로 보면 안된다지만...
그 중 한 아이의 아버지는 술집하세요.
이 친구를 동생 면회갔다가 한 번 만났는데
그날 저랑 인사도 뻘쭘하게 했던 주제에 카톡으로 저한테 느닷없이 말걸어서
요리 할 줄 아느냐, 자기도 만들어 달라 하면서 작업까지 걸고 말이죠.
지 친구 누나인 나한테요.
 
또 한 애는 바이크가 취미인데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제대로 안나왔으면서
오토바이 기술자라고 하네요. 종교는 ㅇㅇㅇ의증인이라 들었구요.
 
둘 다 친구들도 별로이고
직접 보았을 때 나쁜 친구는 아닌가 싶었는데...
 
저랑 함께 있던 자리에서 말끝마다 "졸라" "존내" 이런 비속어 안 섞으면 대화를 못하는 것으로 보였구요.
동생과 제가 택시타고 집에 가려하는데 지가 자연스레 동생과 함께 뒷좌석에 타서는 택시기사보고 자기집 주소를 부르더군요.
그래놓고 중간 정산도 없이 공짜택시를 타고 간...어이 없는......
 
이런 것들이 보이다보니
이 녀석들은 동생의 친구가 아니고
동생을 쉽게 보고 이용만 하려는 놈들임이 분명하다 싶은데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친한 친구다 믿고 있는 동생놈이 불쌍해서
나한테 작업건 얘기 해줬더니만 동생놈 순진하게도
"내가 그 친구한테 누나 소개팅해달랬더니 누나 알아보려 그랬나봐"라고 하더라.
더 화가 나더라구요.
어쩌면 이런 애들하고 어울리다보니 세뇌당해서 애 판단이 더 흐려지는 것인가 싶고.

여튼 내일 다시 자대 복귀라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첫 휴가인데 기분 매우 엉망이네요.
 
군인 신분인 동생이 불쌍해서 크게 화는 못내지만 정말 짜증나고 허무합니다.
군인의 첫 휴가.
이게 상식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