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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감동받았던 일1.

ㅇㅇ(58.224) 2011.12.18 16:07:51
조회 531 추천 1 댓글 4

난 지통실 계원


일병을 달고 어느정도 지났을 때

일병 스트레스와 

계속된 훈련으로 야근을 엄청나게 하고 있던 시절.


수면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지통실 내 막내였는데 분대장이 레알 개 쓰레기라서

자기 일을 항상 떠넘겼던 그때 였음.


잠도 못자고 밥도 제때 못먹을 정도로 바빴는데

하루는 전투일일결산 때

대대장님이 뭐 좀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가지고 가는데

눈떠보니 의무지대더라.


그리고 내 팔에 링겔이 꼿아져있었고

머리는 한대 맞은 것 처럼 아팠다.

뭔가 싶었는데 내가 지통실 내에서 갑자기

쿵 하고 쓰러졌다고 하더군.


과로였음.


다들 놀래가지고 전투일일결산에 참석한 의무지대장(군의관)이

급하게 날 무슨 무슨 조치하고

의무실로 보내서 쉬게 하는 거란다.


난 그때 눈앞이 깜깜했음.


군대에서 아프면 정말 서러운데 내 앞 날이 훤히 그려지더라.

"뺑끼친다고 갈굴건데 어쩌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갈구겠네

그리고 지통실에서 쇼했다고 헛소문도 돌아다니는거아냐?"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고

당직사령은 그냥 오늘 그날은 나보고 중대복귀하지 말고

의무실에서 쉬라고 해서 쉬었다.

이래 갈굼 먹으나 저래 갈굼 먹으나

어차피 똑같은데 하루라도 늦게 먹고 싶어서

알았다고 했지.


그날 밤. 난 엄청난 설사 크리에 시달리기 시작.

스트레스 장염이란다.


몸도 너무 피곤하고 근육통도 심하고

장까지 탈이 났으니 몸 상태는 최악인데

중대 복귀 한 후 생각하니 아픈 것보다 더 무섭더라.


그날은 의무병이 날 간호한답시고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다.

이 의무병은 논산에서 나랑 같은 분대 사람.

전우조는 아니지만 번호가 가까워서 친하게 지냈는데

보충중대에서 대기 할 때 얘가 있어서 서로 놀라고 기뻤다.

같은 연대로 갔을 때 더더욱 기뻐했고 얘는 우리대대로 파견나왔을 때도

서로 정말 좋아했다. 

아무튼 몸이 아팠지만 그 시간만큼은 유일하게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라

긴장을 풀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고

다음날 점호때 몸은 안좋지만 중대 복귀했다.


점호 참석하고

구보도 하고..구보할때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끝까지 했다.

쌍말이 날 보드만

그냥 들어가라고 하는데 계속 끝까지 한다고 우겼다.

이렇게라도 해야 덜 욕먹으니깐.

체력단련은 도저히 힘들어서 하는 시늉만 했지만 이거로 그래도 나름의 선빵을 치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도 설사 설사 설사.


레알 죽겠더라.

그리고 취사장을 갔는데


취사분대장이 날 보드만

넌 밥먹지마 새끼야

이러더군.


취사분대장은 완전 화끈한 스타일

갈 굴때 사람 미친듯이 갈구는 사람.

나보다 4살 많고 짬밥은 7개월 차이.

너무 무서운 선임이라서

그때도 쫄았음.

아프다고 뺑끼쳤다고 생각하는건가?

뭐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기다리란다.

마냥기다리는데 취사분대장 뭔가 막 분주하게 만들고 있더라.

그러드만 다 되었다면서

날 보고 준건 죽이였음.



죽을 주면서 너 장염이라며?

군대에서 아플때 서럽자나. 너 어제 점호 복귀도 안하고 그랬을 때 

진짜 걱정되더라.

여기에 잇으면 누구는 뭐라하기만 하고 누구는 화만내기도 하지만

다들 가족이다.

가족끼리 욕할 수도 있고 뭐라할수도 있지만

이렇게 챙겨줄 수도 있는거다

라고 하면서 죽을 주더라.

순간 눈물이 찔끔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었는데...

그렇게 내가 장염이 나을 때 까지

계속 매끼 죽을 끓어주었다.


지금은 이미 한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있는 그 선임.

그때 먹었던 죽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군대에서 서로 힘든 시간에 느꼈던 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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