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뉴스 기사보니 내년부터 자대에서 예비군을 받는다던데

처음엔 오랜만에 바빠서 그동안 연락못했던 동기들 얼굴도 보고 친한 후임들 본다고 생각하니 한순간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임병시절에 별별 트집잡아서 갈구었던 선임병들도 만날 생각 하니 꺼림칙하네요.. 다시는 안보고 싶었는데..

군대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생각하지만 군대서 몇몇 좋지 않은 기억들도 있는데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훈련병 시절 입소 1주일 만에 샤워 처음할때 저랑 제 동기 한명

샤워기 통제 없이 물 먼저 틀었다고 샤워시간 5분내내 샤워장 입구에서 옷벗은 채로 훈육분대장에게

훈계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치욕스럽네요 ㅜ 해봤자 그때 저랑 동갑이거나 한살 많았을텐데..

자대에서는 이등병 시절 생활관이 잘 못 걸려서 악질 선임들 덕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러워서 자면서 울어본거 같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잘못한걸로 혼나고 그래야 반성이 되는데 도무지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잡고 십여명이 생활관에서 자기는

아무것도안하면서 갈굼만 해대니 사람 미치는게 순식간이더군요. 생활관 분대장에게 상담하니 자기는 신병한명 때문에 생활관 애들을 배신할수 없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도 황당합니다 ㅎㅎ

지금생각해도 하루라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지옥같은 4개월이었습니다.

일병이 된 후로 보직이 변경되서 그 지옥같던 생활관에서 벗어난 뒤 정말 매달 포상받으며 분대장달고 후임들 잘 이끌며

행복한 군생활 했네요 ^^

예비군훈련이 자대배치로 되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병간부 서로 이제 다시는 안 볼사이라는 마인드가

허물어지면서 막 대하진 않겠죠 아무래도 하지만.. 우선 지금까지 전역한 사람들에겐 해당이 없는데다가

현재 자대배치가 인근 지역 우선배치가 아닌 상황에서 자대로 예비군이 실효성이 있나 싶네요..

교통도 실제 전시상황에서는 마비될께 뻔한데.. 이게 무슨 예산낭비인지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