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할 때의 미지에 세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훈련병 때 종교행사에서 초코파이 몰래 가지고 와서 불침번 근무 할 때 조교 몰래 먹던 것
처음 총을 쐈을 때의 두근거리던 심장
실제 수류탄을 투척하고 땅과 공기의 진동을 온 몸으로 느꼈을 때
짧고 강력한 화생방
사단장 정신교육 시간에 안 졸려고 꼬집고 별짓을 다 한거

자대 전입할 때 호랑이 우리에 던져진 한마리 토끼같던 심정
입대 후 처음으로 부모님의 면회를 한 날
좋아하던 여자얘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너무 오래해서 고참한테 갈굼먹던 적
막내 신분으로 첫 훈련을 했을 때의 고단함
고참들한테 갈굼먹을 때 항상 위로해주던 동기
첫 휴가의 기쁨
첫 휴가 복귀 할 때의 절망

일병이 되고 후임을 받았을 때
사수한테 갈굼먹으면서 섰던 위병소 초병 근무
고열로 사단의무대에서 꿀빨던 것
실제 전차가 포사격 하는걸 직접 눈으로 목격 했을 때
비맞으며 교통통제 하는데 3스타 차가 지나가서 민간인들 보는데서 크게 경례했던거
유격훈련 중 태풍때문에 철수한다는 대대장의 말을 듣고 병장, 이등병 할거 없이 서로 얼싸안고 좋아했을 때
휴가가 짤렸을 때의 좆같음
6.25전사자 발굴 지원가서 실제 사람 뼈를 봤던 거

상병 때 꿀빨러 작업파견 갔을 때
좋아하던 선임이 전역했을 때의 아쉬움
아들군번 전투모 사줄 때
진급누락의 좆같음
사단 전체가 훈련가서 일주일동안 보급없이 라면만 먹으면서 생활 했을 때
겨울에 작파생활관에 보일러 기름보급이 늦어져 일주일 동안 덜덜 떨면서 지냈을 때
여단장 관사에 실수로 물 빵꾸냈을 때
겨울에 실수로 수도관 터트렸을 때의 절망
왕고가 된 순간
말년휴가의 기쁨

전역 할 때의 시원섭섭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