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입대를 앞두고 많이 두려울꺼라 생각해 나도 그랬었고,

군대 먼저 전역한 선배한테 물어봐도 힘들다 그러고
군대에 있는 친구한테 물어봐도 힘들다 그러고
인터넷에서도 힘들다 그러고.

솔직히 말할까? 니가 g랄 염병 쌩쇼를 해서 가장 널널한 보직으로 입대해도

너의 군생활은 힘들꺼야.

아침 6시에 일어나는것 부터 체력단련, 일과, 고참들 따까리, 갈굼, 점호, 근무

사회에서는 안해본거니까

이등병은 원래 그래 잘해도 혼나고, 못해도 혼나

자살하고 싶은 마음도 들수도 있을꺼야

내가 힘들었을 때 내 고참이 알려준건데 너한테도 알려줄께

그 힘든 군생활 중에서도 너에게 허락된 자그마한 기쁨이 있을꺼야

짬을 내서 부모님이나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한다던지,
주말마다 종교행사가서 맛있는 간식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던지
동기와 몰래 고참 뒷담화를 까던지
친한 고참이랑 PX를 같이 간다던지
주말에 예능프로 재방송을 보거나 뮤직뱅크에 나온 걸그룹을 본다던지

이런 소소한 즐거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으며 하루하루 버텨야 되

"그래 힘들지만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하는것들이면 다 좋아



그리고 동기와 빨리 친해지는게 좋아

니가 힘들때 가장 먼저 챙겨주는 사람이야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같이 고민해주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동기하고 싸우는건 가장 멍청한 짓이야.
(중대에 동기가 한명도 없으면 한두달 차이나는 후임이랑 친하게 지내)



그래도 정 힘들면 분대장한테 얘기해봐

분대장이 무섭다고 겁먹지 말고, 할 얘기 있다면서 둘이서 조용한 곳에서 너의 힘든점을 털어놔
(원래 분대장이 하는일이 그런거니까 부담갖지 말고, 정 힘들면 소대장한테 가라)  

그럼 분대장이 자신이 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너의 힘든걸 해결해줄꺼야

주의할 점이 있다.
마음의편지나, 대대장한테 꼰지르기, 기무대에 전화하기는 너의 군생활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자살은 진짜 멍청한 짓이야
입대하고 1년만 버티면 나머지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