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대는 포병부대였다.
모든 포병부대가 다 그렇겠지만 우리 부대역시 포상이 많이 존재했다. (포상 : 포 넣는 벙커같은 대형참호)
포병의 경우 포상에 가서 화포 정비와 수입을 하는것은 당연히 포병부대의 주요일과 중 하나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포상에 가서 야사(야간사격)준비 또는 해제를 해야했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화포가 비맞지 않도록 조치하러 포상에 가야했음은 물론이다.
그중에서 밤에 포상에 가서 하는 야사 준비는 귀찮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어두컴컴했기때문에 다소 무서운 감도 있었다.
그래서 야사준비는 일,이병만 가고 상,병장이 되면 아무도 하려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일이병때는 군소리못하고 매일 야사준비를 했지만 상병진급한 그 당일날부터 나는 야사하러 가지 않앗다.
하루는 당직사관이랑 사령이 합심해서 포반(포병분대) 별로 상병장 1명씩은 야사하러 가라고 시킨적이 있었다.
당연히 수많은 상병장이 빡쳤지만 당직사관과 사령을 이길수는 없었기에 어쩔수 없었다.
상병1호봉밖에 안된 내가 야사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나름대로 빡쳤기때문에 선임들몰래 깔깔이에 슬리퍼만 신고 내후임 2명데리고 포상에갔다.
포상은 역시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깔깔이주머니에 손을 넣고 포상 가장자리에 앉아서 쉬고 있엇다. 야사 준비는 모두 후임들 시켰다.
그렇게 난 후임들 하는거 지켜보다가 갑자기 오랜만에 옛날선임들로부터 전해지던 무서운얘기를 하고싶어졌다.
"이XX상병님 겨울이라 그런지 확실히 어둡긴한것같습니다\'
\'미친놈들아 야사나 똑바로해ㅋㅋ\'
\'아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ㅋㅋ\'
\'아맞다 짬찌들아 내가 무서운 얘기하나해줘??\'
\'그렇습니다 무섭습니까?\'
\'지금같은 분위기엔 딱이지 ㅋ\'
\'빨리해주십쇼 ㅋㅋ\'
그렇게 난 옛날 선임들이 말해줫던 포상 귀신얘기를 해주엇다.
\'옛날 2000년대초반에 어떤 이병이있었대. 근데 걔가 흔히 말하는 \'사도병\'이었었대.. 평소에 걔가 선임들한테 엄청나게 갈굼을 당했대..
사도병인데다가 소심하기까지했던 그 이병은 선임들의 갈굼을 견디질 못하고 결국 자살을 생각했대.
매일 그렇듯이 보통 야간사격준비때 병사1명 많아야 2명가잖아?? 그때 걔가 자기동기 1명이랑 같이 야사준비하러 갔대.
자살을결심한 그 이병은 동기보러 막사에서 LED좀갖고와달라고 시켰고 동기가 막사에 잠깐 간사이
포상에서 목을 매달아서 죽었다는 거야..
잠시후 그 동기가 LED로 포상을 비췄을때는 이미 죽은후엿대.
그 전설의 포상이 바로 우리포상이야\'
대충 이런 내용인데 그당시에 말할때는 더 현장감을 살렸다.
후임들은 호기심과 공포를 반반씩 느끼며 나에게물엇다.
\'그 이병이 죽은 곳이어딥니까?\'
\'저기 포상 앞부분이지 LED로 비춰봐\'
후임들은 LED로 포상 구석구석을 보기시작햇다.
그런데 갑자기 후임 하나가 경악스러운 목소리로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것이엇다.
깜짝놀란 나는 무슨일이냐며 그 후임있는 곳으로가기 시작했다.
\'XXX상병님 여..여기에...\'
귀신이 가끔 출몰한다는 옛선임들의 말이 있었지만 정말 귀신이 출몰한 걸로 알고 나는 공포심과 전투의지가 발현되서 그 후임을 밀치고
그 곳을 보았다.
그런데 거기엔...
\'아니 김병장님???\'
\'너 이새끼 짬좀 먹었냐?? 아놔 지금 내가 여기온것도 빡친데.. 물상병주제에 깔깔이에 손넣고 슬리퍼끌고 포상에나와?? 따라와 넌뒤졋어\'
\'으악 한번만 살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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