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에 근무했던 부대를 죽기 전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뤄 정말 기뻐요”

지난 25일 가족들과 함께 전주시 송천동 35사단 전경을 둘러보던 하봉근(77)씨는 50여 년 전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을 생각하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하씨는 지난 1961년 35사단 예하 독수리 연대에서 통신병으로 40개월 근무하고 전역했다. 이날 하씨는 전우들과 함께 생활했던 막사건물이 현대화공사로 없어지고 다른 건물로 신축된 지역을 둘러봤다. 이어 정보통신대대의 생활관 견학과 통신장비 소개, 후배와의 대화 등을 함께 하며 군 복무했던 청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 하봉근씨가 부대 관계자에게 최신 정보통신장비를 소개받고 있다.

하씨는 “50년전 이곳은 오로지 산과 밭 뿐이었는데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놀랍다”며 “한편으로는 그때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하씨의 사단 방문은 그의 아들이 사단 인터넷 카페에 ‘부친이 50년 전에 근무했던 부대와 전우들이 생각난다고 전주 나들이를 하면서 생애 마지막 소원인 부대를 꼭 방문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뤄지게 됐다.

아들 하광호(42)씨는 “부친께서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들로서 도리를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부대를 둘러보게 해준 것도 고마운데 후배 전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해준 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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