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대를 가든 본부에 속한다.

보통 소총대대 본부중대는 외곽근무가 없고 불침번근무만 있기때문에 겨울에도 근무부담이 없다.

그러나 보통 본부 편제가 있기때문에 불침번근무가 \'복초\'로 운영시 인원수급에 제한이 있어서.....진짜 재수없는 우리중대는

취사병들이 불침번 말번초 근무를 섰었다. 물론 나중에 신병자원이 유입되고, 불침번 인원수급이 안정되자, 취사분대는 당당히

\'주임원사실\'에 들어가 불침번근무를 뺐다.(당시 중대장과 행정보급관 VS 취사분대 형국이었음)

새벽 4시경에 \'화부\'라고 아침하는 애들이 2명 있다. 나가서 밥만든다. 보통 취사신병은 \'화부조\'에 편성되어 메뉴를 배운다.

아침메뉴는 거의 다 \'비엔나소시지볶음\' 이나 \'미역국\'같은 쉬운 메뉴라 신병 1명과 고참 1명이 할 수 있다.

우리부대 2년전에 기름 + 증기로 밥 했는데, 그때 화부조는 정말이지 힘든게 눈으로 보였다.

밥하다가도 기름채우고, 에어(압력)집어넣고, 증기보일러 물 집어넣어야 하고.....

그러다 가스로 바꾸니 버튼하나로 해결됨. 요즘 들어가는 취사병들은 거의다 가스일꺼다.

물론 훈련때 밥차(일명 취사 트레일러)는 아직도 기름과 증기여서 나중에 배워야 할꺼다.

내가 치중대에서 도와줬는데 밥차운영 존나 힘들다. 기름불이라 한번 밥하면 장비 다 청소해야 하고 기름도 충전하고 증기로 밥하는게

진짜 오래걸린다. 훈련때 취사병 애들 손가락에 기름때 끼어있고, 피부가 다 갈라져 있음

그리고 재수없으면 타부대랑 같이 훈련뛰면 한명이서 800인분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래서 취사병 1년 정도 하면 왠만한 적정체격의 애들은 근육만 남아있었다. 개인차도 있다. 어느 취사후임은 취사병하면서 몸무게 두자리에서

세자리로 늘어나 제대했었지.

취사는 훈련때 행군은 안한다. 차타고 다닌다. 그러나 취사장의 \'준비된\'환경이 아닌 훈련장에서 밥을 하는 게 힘이 드는 것이다.

훈련때는 이제 미리 복귀해서 식자재 다 제자리 찾아놓고, 밥해놓고 추진보내면 쉰다.

남들 새벽에 이슬맞아가며 행군할때 취사병들은 잠자고 있는거다. 대신 취사병은 \'주말\'이 없다. 밥은 주말에도 해야되기 때문에

대신 주말에는 \'취사반장-급양관리관\'이 없기 때문에 행동에 자유가 많다. 또 취사도우미인지 뭔지 하는 민간인아줌마도 없어서

취사병들 편하게 지낸다.(평소엔 조용해도 아줌마 태클 심할땐 존나 심해서 취사병이랑 아줌마랑 싸우는 것도 여러번 봤다.)

P.S 일주일마다 군량곡과 부식을 옮기는데 택배 상하차 라고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