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카투사로 복무. 당시 중앙선발(시험군번), 논산선발(착출군번) 으로 뽑았지.
논산 6주 기본교육 후, 2주간 27연대에서 보충교육. 그리고 논산 카투사교육대로 연무대에서 기차타고 이동.

논산에서 8주보내고 평택 항공대 내의 카투사 교육대를 가면 지옥에서 천당온 기분.  초콜렛 우유와 음식이 넘쳐나는 말 그대로 가나안 땅임.
킬링필드라 불리는 PT필드에서 구르게 해도 실실 쪼개고...  논산에서의 추억은 단 하나, 세면백은 그대로.

카투사 교육대 3주가 마무리되어가면서, JSA에서 선발하러 오고, 그리고 부대배치를 했다. 난 2사단으로...   용산, 평택, 대구 등에 일부 가고.

2시단은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있음. 여기가 좀 분위기가 을씬년 쓰러운게 요상한 예감이...  그리고 여기서 2주마무리될 때쯔음.. 최종 부대 배치...

카투사 중 가지 말아야 할 곳 2군데를 꼽으라면, JSA와 506보병.   난.. 506보명. 그것도 11B 일레븐브라보, 이름하여 침투보병으로 낙찰.
TA50라고 보급품을 제일 많이 준다. 지금은 흔하게 된 고어텍스, 야상, 판초, 각양 각색의 보급품들....

그리고 미군 버스타고 임진강을 건너간 506 캠프 그리브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북한 방송 들리고 바로옆 한국군 1사단, 수색대, 헌병. 그리고 우리들이 얽혀서 전시 분위기를 연출하던 90년대...

카투사 군기의 화신이니 머니 해서 JSA와 506을 꼽는데. 사실 남자들끼리 그 정도는 군기 쎈 고등학교 정도임. 힘든건 줄창 걷는 거와 추위...
506이란게 텐트틑 안 치고 잔다. 1년 중 딱 3분의 1을 야전생활.. 나머니 3분의 1은 막사에서 정비 및 PT/교욱, 나머지 3분의 1은 휴가 및 정훈, 기타 등등.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고 그리운 시절이다.

내가 입대했을때가 GOP수색업무를 506에서 한국군 1사단으로 막 인계하던 시점. 난 GP 근무 하진 않았고. 대신 TS 팀스피리트를 위시로한 야전생활...  몸과 마음이 정말 건강해졌고...   훈련량으로는 한국군 보병을 능가한다 어쩐다.. 한국군 보병생활 못 해봐서 비교가 안됨.

아침 6시 PT... 주로 통일촌과 주변 DMZ 포장도로 달리는데..  2-3마일 매일 아침 구보.. 1주일에 1번씩 로드마치라고 행군이 5마일 정도... 군장은 대략 40KG정도임. 초등학생 하나 들쳐매고 줄창 걸음. 

TS등 굴직한 훈련이 분기별로 있는데 이게 약 하루밤 8-10마일 걷는다.. 대략 밤세워서 4-5시간 걷는 듯.  추운게 더 힘든데...  겨울보다 늦가을 초봄 비맞고 자는거 아주 죽을 맛이었음. 한국군과는 MRE라고 비상식량 바꿔먹고... 훈련을 같이 했던 기억들.

군장에 마일즈기어라고 이리저리 두르고 쏘우 기관단총 하면 이게 한국애들에겐 자세가 안나와서 고생함.  추억의 506은 몇년전 이라크로 철수하고 지금은 .. 잡초만 무성할뿐...  임진각 주변도 평화모드로 다 바뀌고.. 예전엔 준 전시분위기였지. JSA에들 기합받는다고 완전군장에 걷는 꼬라지들.. 우리랑 참 티격태격 많이 했었는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