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인간이, 군대도 마찬가지로, 너를 존나게 미워한다면 니가 존나게 무언가 심기를 건드리는거야,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너를 싫어하지? 초등학교때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하니, 너의 성격 십분이해하지만 그게 옳다고까지는 못말하겠다. 너는 마치 너의 말이 논리 정연한것처럼 말하는것 같지만 그리 논리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는것 같네. 일단 이 세상은 논리로만 돌아가는것은 아니야. 니 대전제부터가 글러먹었다는거지, 논리니 뭐니 헛소리 됐고, 너나 나나 소크라테스 앞에서는 한낮 어리광쟁이에 불과하지 않겠냐? 너나 나나 논리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다. 암튼, 남들이 너를 기피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정도는 너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나는 그런 성격을 고쳤으면 좋겠다.
인간이 무엇이냐. 많은 정의가 있지 도구를사용하는 동물 언어를 할줄아는 동물,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다른 동물도 도구를 사용하고 자기들만의 언어를사용한다. 짐승들도말이야, 나는 인간을 정의내린것중에 제일 공감이 가는것이 서로 공감하는 동물이라는거야, 다른사람과 소통하고 서로 의견을 내주면서 발전하는 동물이 인간이라는것이지. 그런데 너는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것같아, 군대라는 계급사회가 누구에든 그렇듯이 지배와 피지배가 존재하는것,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그리고 이해도불가능한 억압적인 공간이지, 하지만 그곳도 사람사는곳이다. 다 자신이 하는만큼 다른사람들도 너에게 잘해주게되어있고, 그 나름대로 새로운사람들과 어울리는법도 배우고 다른 배울것도 충분히 많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말이야.
앞서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말, 너는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수도 있다. 너만의 철학이 있겠지. 철학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그것까지 뭐라고 하고싶지는 않다. 다만 진심으로 조언하는데, 다른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는것은 너 자신을 불행하게하는것이야. 이 불행은 니가 가지고온것이고 그 불행은 너에 의한것으로 적어도 니가 생각을 바꾸기 전까지는 짊어지고 가야할것들이야. 너는 지금 이런생각을 하겠지. 친구따위 없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러할꺼다. 하지만 너는 큰 실수를 범하고있어. 친구가 지금까지 없었고, 단 한번도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때문에 이런것들이 니 삶에 존재했을때의 행복감이 얼마나큰지 모른다는거지. 마치 정말 옛말처럼 우물안개구리란거야, 니 삶을 니가 얼마나 가둬두었는지, 그리고 그 가둬둔 삶에서 찾은 뭣도아닌것을 행복이라고 느끼고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거지.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도 그런새끼가 있었어, 완전 병신이었지, 사람 눈도 못마주치고, 선생님한테 병신이라고하고, 누가봐도 정상인이라고는 보이지 않았어.
솔찍히 지금 생각해도 그새끼에대한 연민도, 불쌍함도 없다. 그새끼가 자살했다고해도 아마 슬퍼하지 않았을꺼야, 그 이유는 내가 사악하거나 감정이 매말라서이기도 했겠지. 하지만 그 이전에 그새끼가 저질러놓았던 많은 의사소통의 단절, 고집들때문이야. 나는 예수도 아니고 석가도 아니거든, 무조건 용서해야할 필요가 없어, 싫은새끼는 싫고 좋은새끼는 좋다, 그게 내 철학이고 가식떨기도 싫다. 쿨한척하는것도 아니야 이게 내 생각이야.
그런데 고등학교때 싫었던 새끼들, 공부는 조금 잘하는데 찐따같은새끼들 어리버리한새끼들, 이런새끼들 조금 괴롭혔는데, 그때 왜 그랬나 싶어, 이런애들이 혹시 자해나 자살이라도 했다면 난 큰 죄책감을 느낄꺼야, 결정적으로 그런애들은 자신을 가둬서 살진 않았거든, 조금 어리버리해도 어리버리한만큼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던거야, 니가 사는 인생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해주고싶다. 그런애들도 그런애들 나름의 그룹이있고 그런애들만의 취향이있고 나름대로 사회구성원의 역할도 한다.
인간이길 포기하지 마라, 다른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다른사람을 헤아리고, 그 속에서 많은 감정에 시달리면서 발전해야하는거야, 내 생각엔 이게 인간다운 삶이다. 조금 고될수도 있겠지. 로빈크루소처럼 자급자족하면서 살면 적어도 세상에대한 불만은 없겠지, 그런데 이건 인간답지도 않고 행복한 삶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니가 이 글을 읽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대충짐작이 간다, 내가 이렇게 긴 글을 써서 니가 생각을 바꾸고 \'아 시발 친구도 좀 사귀고 은둔형외톨이 삶에서 벗어나야 겠다!\'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랬다면 진작에 그랬을태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시간들여서 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너보다 우위에있다는 거만함도 아니고, 니가 불쌍해서 동정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니 인생이 존나 한심하고 불쌍하기도 하면서 내가 화나서 쓴다.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마라, 시대의 최고의 철학가라고 불리었던 플라톤,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도 시대에 따라서 혹평받고 시대에 따라서 호평받는다. 열린생각을 가져라 이 새끼야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도 않고 댓글남길생각이면 그냥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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