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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단(백골)]이 글은 23연대 2대대를 추억하는 글입니다.

...(183.102) 2011.10.02 15:59:39
조회 841 추천 0 댓글 3


오늘은 마침 제가 입대한 날자로군요. 본디 10월 1일 입대지만 국군의 날 때문에 늦춰져 10월 2일에 입대했네요. 게다가 국군의 날은 3사단, 그 중에서도 23연대가 만든 것이니 어찌 보면 참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그 모습이 바뀐 23연대 2대대를 추억하면서 저의 군생활 기억들을 주절주절 말해볼까 합니다.

저는 논산훈련소 출신인데, 3사단으로 배치받아서 입영열차와 버스를 타고 철원까지 와야 했습니다. 
버스가 철원으로 가는 동안 중간에 신병들이 계속 내려서 자리는 점점 비는데 저는 못 내리고 계속 가게 되니까 안 그대로 불편하던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더라구요.ㅎ 게다가 중간에 창밖으로 거대한 백골상이 따악! 뭐야 이건; 싶은 느낌이었습니다.ㅋㅋ

사단 본부에서 23연대 2대대로 배치받아서 자대를 왔는데, 신막사(제가 올 때에는 이미 신막사였습니다)라 건물 좋고, 병사들이 배드민턴도 치고 하는 풍경에 막사 좋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박ㅌㅅ 대대장님과 악수 한번 하고 사진 한방 박고, 7중대로 자대배치받아서 3층의 7중대로 올랐습니다.
중대에 올라가서 또 소대, 분대 배치 받고 드디어 생활관 들어가니까 선임병들이 반갑게 맞아주더라고요. 간만에 신병이라고.ㅎㅎ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TV보라고 하고, 뭐 2주대기 있으니까 그동안 뭐 하지 말고 긴장 풀면서 천천히 보면서 배우라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그런 막사의 모습과는 여러모로 달랐습니다.

여기서부턴 몇몇 이벤트 별로 기억을 끄집어 내어 얘기해 볼까 합니다. 마침 제가 일기도 열심히 썼던지라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ㅎ

TQP 훈련
첫 훈련. 신병은 2주대 그런거 없었음. 3일 후 바로 투입.
이건 힘들지 않은 훈련이죠. TQP 차량 오는 동안 고지 선점해서 대기하고, TQP차량 도착 후엔 해당소대에 인수인계하고 대항군 경계하러 다른 고지로 이동해서 2인호에서 경계. 하사 분대장이랑 경계 서고, 다른 팀 호 구축 도와주고... 밥 먹고 경계 계속 서는데 춥더군요. 앞으로 계속 맛 봐야 할 철원의 추위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ㅋ 첫 해 겨울을 거치고 나니 이미 손이 다 터져 있었죠.ㅋ 첫 날 저녁때엔 그 해 첫 눈도 왔는데, 뭐 여유로운 선임병들에 비해 저는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둠이 끼는 동안 첫 눈을 맞으면서 호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죠. 텐트 치고 잔 뒤 다음 날 아침도 무지 추웠음. 눈이 너무 많이와서 상황 멈추고 밑에 내려와서 천막에서 땔감난로 피우고 앉아있는데 행복하더라구요. 이 날은 육공 타고 자리 이동한 뒤 TQP님 오신다고 들어오는 길 제설해주고, 벙커에 올라가서 대기타다가 잠자리 만들고 잠. 다음 날은 벙커에서 아침먹고 있다가 불려나가서 눈싸움. 눈싸움 하니 땀나서 좋은데 금방 다시 추워짐... 결국 첫 훈련은 눈 때문에 어영부영 하다가 복귀했습니다.
훈련소에서 받던 훈련과 달리 대항군의 존재가 훈련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줬습니다. TQP 훈련은 본격적인 훈련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전술훈련이란게 뭔지 맛보기에는 충분한 훈련이었습니다.

사격
주로 청아리 사격장 내지는 신교대 사격장에서 했습니다. 차량 지원 잘 나와서 연대에서 나온 콤비버스 타고 갈 때가 최상이고, 육공 타고 갈 때가 양호하며 걸어가는게 최악의 상태.ㅋ
신교대에선 못 해본 전진무의탁사격이나 방독면 사격도 해 봤는데 재밌더군요. 사격은 별로 싫어하진 않았습니다. 아마 K2 말고 K3 쏘신 분들은 대대 막사 근처 사격장에서 쏴 보신 기억도 있을 듯. 방아쇠 살짝 당겨서 3발씩 끊어쏘는게 신경쓰이죠. 맞긴 더럽게 안 맞고. 유탄은 안 쏴봐서 모르겠는데, 한번 쏴보고 싶었습니다.
소부대전투사격훈련이나 공용화기 집체교육 훈련기간에는 4박5일간 총을 테마로 한 별의 별 훈련을 다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게 다 전투력에 보탬이 되긴 하겠지만 훈련이 또 하나 생긴 느낌이라 심기가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ㅋ 40km 행군은 덤.

병기본종합훈련
병기본종합훈련중에 분대별 전술행동 하다가 적 포탄 산발적 낙하 하면 소산 은엄폐하고, 화생방 공격이라고 하면 방독면 쓰고 오염지역 이탈하고. 뭐 그런 훈련도 했죠.ㅎ 
재밌는 건 화생방 공격으로 인한 오염지역 이탈후 방독면 해제 절차였는데, 병대 선봉과 후미의 병사 몇명 선정해서 방독면 안면부를 들어올리게 한 뒤 5초간 숨을 참습니다. 5초 경과후 날숨으로 방독면 내에 치입한 공기를 내보낸 뒤 10분간 상태를 관찰한 뒤, 이상 징후가 없으면 이번엔 안면부를 들어올리고 2~3회 호흡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안면부를 씌우고 10분간 재차 상태를 관찰. 이상징후가 없으면 이번엔 방독면 해제하고 5분간 활동한 뒤 다시 10분간 상태를 관찰. 그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부대 전원이 방독면 해제! 화생방 탐지킷 있으면 생략하고 마지막 절차만 실시. 이 과정이 부왘이었죠ㅋㅋㅋ
화생방 상황 끝나고 이동하다가 이번엔 아군 부상상황. 너 어깨, 너 허벅지에 관통상. 이런 상황이었음. 전 어떻게 할지 당황하다가 지혈하고 붕대로 압박부터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선적으로 아군 위치부터 옮기는게 먼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일기에 씌여 있습니다.ㅋㅋ

집중정신훈련주간
도전 1000곡이랑 롤링페이퍼를 했는데, 특히 롤링페이퍼에 어떤 한 선임 종이에 그간 쌓여있던 험담 대폭발ㅋㅋㅋ 그간 얼마나 당해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욕이 씌여있을줄 몰랐습니다.ㅋㅋ 저는 걍 덕담씀. 그 날 일기엔 롤링페이퍼때문에 긴장감 넘치던 하루였다. 라고 씌여있습니다.ㅋㅋㅋ
또 정신교육주간중에 사단에서 정훈장교 와서 교육했는데 우리 대대 간부들한테 사단가 시켰을때 2절을 못 불러서 쿠사리 줌.ㅋㅋㅋ 위관급 포함해서 전원이 사단가 2절을 못 부름.ㅎㅎ
그 뒤로도 여러 번 했는데, 괜시리 준비한다고 막사 꾸미고 하는 건 귀찮았지만 나름 휴식주간(?)이라는 느낌이었네요. 군복 못 벗는건 싫었지만.

혹한기 훈련 
제대로 된 첫 전술훈련이었습니다. 처음 훈련때에는 23연대는 황군, 18연대는 청군해서 대항훈련. 
주로 친숙한 403고지 일대에서 하죠.
여기서 여러분도 생생히 기억하시겠지만, 가는 도중 강원도 경계선을 넘게 되죠. 본래는 차를 타고 넘어다니는 길이지만 앞으로는 걸어서도 몇번이고 넘어다니게 되는 길입니다. 이 때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강원도를 도보돌파했습니다. 3사단중 유일하게 막사가 포천에 있다는 게 죄죠.ㅋㅋ
첫 훈련 당시 감상은 하루종일 걷기만 한다라는 느낌. 아직 이등병이라서 훈련의 전체적인 그림을 잡을 수가 없었죠. 첫 날 저녁은 사단 수색대대 근방 야산에서 텐트치고 잤습니다.
공격훈련. 방어자인 청군 18연대를 공격! 뭐 아무튼 그날도 줄창 걸었습니다. 행군중 청군이랑 많이 마주치긴 했는데 직접적인 교전 없이 지나쳤습니다. 사단내 다른 연대 처음 봐서 신기했음.
저녁 먹고 군장 빼고 603고지로 갔습니다. 오늘의 숙영지이자 내일 방어하는 곳이죠. 603고지에서 숙영! 소리 나오자마자 선임병들이 죽는소리 하더군요.ㅋㅋ 힘들다, 내가 처음으로 낙오했다, 그냥 여기서 잡시다 등등...
각설하고 603고지 처음 오르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처음 올라가던 지역이 길이 좁고 가파른 비탈길이라 위험한 곳이었고, 게다가 눈 쌓여서 미끄러워서 무서웠죠. 또 전술적으로 간다고 길도 아닌 이상한 곳만 찾아다니니까.ㅋ 올라가면서 말 그대로 미끄러져 죽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ㅋㅋ
위험한 길 벗어나서 한 숨 돌리나 했더니만 이번엔 가파른 경사길. 거의 45도 경사가 연이어져 있는데 숨이 턱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올라가는데 저랑 같이온 동기는 낙오했습니다. 목적지 올라서 다음날은 4시기상이라 열심히 텐트 치고 빨리 잤습니다.
방어 훈련. 4시에 일어나서 텐트 걷고 군장 싸서 방어진지로 향했습니다.
방어진지에 들어가 있다가 적 발견하면 바로 뛰어서 잡자고 진지에서 나와서 바닥에 엎드려서 대기했습니다. 겨울 새벽의 산간에 눈이 사악 쌓여있는데, 그 눈 바닥에 판쵸우의 하얀면 위로 가게 깔고 총 겨누면서 눕는데 참... 뭐 이런거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네요.ㅋ
다음 목적지는 찰리포대 고지였는데, 우리 중대는 중대장 따라서 하염없이 산을 오르는데 개인적으로 603고지보다 여기가 더 괴롭더군요.ㅋ 이ㅊㄱ중대장님... 
올라가서 잠시 쉬는데 이번엔 비. 비 피해서 좀 더 올라가서 벙커까지 감. 목 마른데 수통에 물이 없어서 눈 뭉쳐서 입에 넣고 녹여 먹임. 점점 야생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ㅋ 그 후로도 겨울엔 눈을 즐겨먹었죠.ㅋㅋ 공기 맑은 철원이니 괜찮았겠지 뭐.
그리고 빗 속에서 18연대랑 두시간가량 실랑이. 입총 쏘는데, 빵빵/이공일빵/케이쓰리따다다다 소리 와중에 누가 롤링발칸이다 개새끼들아! 외쳐서 흥함.ㅋ
복귀행군은 3시간 반가량의 속보로 복귀했습니다. 막사에 도착하니 낙오 없이 잘 해냈다라고 칭찬받았습니다. 막사에서 두부랑 볶음 김치, 막걸리, 컵라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죠.ㅎ
다음 해 혹한기 훈련은 뭐.. 생략할게요.ㅋ

분소대 훈련
백일휴가 다녀오니 복귀일 다음날이 분소대훈련이라고 선임병과 동기들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ㅎㅎ ㄳㄳ
그리고 다음날 분소대 훈련 시작. 군장 챙겨서 403고지쪽 사하지점에 가서 장애물 분대별로 하나씩 크레모아 4개, 조명지뢰 여러개 설치했습니다. 그 후에 2소대에 인수인계하고 방어하는 2.3소대 쪽으로 대항군 공격(말이 대항군이지 진지한 공격은 아니었음). 대충 OP 점령하고 위쪽에서 교탄 쐈습니다. 공포탄 빵빵. 근데 눈 위에서 쏘다가 탄피 1개 분실. 아 망했다 싶었는데 별로 안 찾더군요. 군대는 탄피에 목숨거는 곳인줄 알았는데 놀람.ㅋ
원래 12시 복귀 예정이었는데 영하 20도정도라 춥다고 5시에 복귀. 휴가복귀 직후 훈련이라 땡보훈련인데도 짜증났습니다. 겨우 자등현 갔다온건데...

동초
경계 근무중 대대 막사 일대를 순찰하는 근무. 2인1조로 팀을 짜서 근무합니다. 몇몇 포인트를 순찰하면서 전체적으로 한바퀴 돌게 되어있는데, 체크포인트에서 무전기를 통해 대대 지통실에 보고를 하죠. 새벽엔 가끔 지통실 상황병이 조느라고 응답을 안 해주기도... 무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사수는 행정반에서 무전기와 배터리를 챙겨야 하는 압박이 있었습니다. 만약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었는데 상황병이 후임이라면 짜증 폭발. 선임이라면 뭐...ㅋ
이것도 실제로 안 돌고 타이밍에 맞춰서 가라로 보고하는 뺑끼가 자꾸 나오니깐, 나중엔 각 포인트에 체크리스트를 붙여놓고 체크하게 했는데 결국 흐지부지... 뭐 웬만큼 뺑끼가 심하지 않은 이상 거진 실제로 다 돌긴 했습니다.ㅋ

위병소 근무
인원이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은 한, 그래도 일병은 되야 제대로 세워주는 근무. 보통 탄약고보다 좀 짬이 되야 가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ㅎ 일과시간이나 야간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간부 출퇴근 시간에는 꽤 바쁘죠. 몇 번 하다보면 간부차량이 저절로 다 외워지는 교육의 장(?). 경계시범교육 할 때에 거수자 역할을 맡는 병사의 연기력도 하나의 볼거리.

탄약고 근무
추위와의 싸움. 방한 마스크 정도로는 택도 없죠. 가만히 서 있으면 추위가 스멀스멀 온 몸에 침투하는 그 느낌이었습니다.ㅜㅜ 깔깔이 바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곳. 여긴 막사 내에서는 이상하게 추운 곳이죠. 근무 서고 있으면 다음 경계자들이 선임인 경우, 가끔씩 얌전히 인수인계하러 오는게 아니라 소산지 쪽으로 돌아서 옵니다.ㅋㅋ 한번은 등산하던 아줌마 아저씨들이 조난해서 탄약고 쪽으로 왔는데 거수자 발견했다고 비상 걸린적도 있었습니다.

5분대기조
짬 안 차면 내가 확인해야 하니까 매일 암구호 보러 밥 먹고 행정반 들락날락. 상황 걸리면 중대 내에 비치한 몽둥이 하나씩 들고 짐승처럼 돌격ㅋㅋㅋ
잘 때에도 군복을 벗을 수 없다는 게 좀 힘들죠. 당직사령 내키는대로 상황 걸리는 건 보너스. 어떤 당직사령은 꼭 한번씩은 걸죠. 는 우리 중대장.ㅋ
외약사 3거리 검문 임무 교육받기도 하죠. 육공 타고 나가서 바리케이트 치고 있다가 복귀. 바깥 바람 잠시 쐬고 들어옵니다. 이대로 이 국도를 달려서 서울로! 가고 싶은 느낌.

준비태세
단독으로 시행할 때도 있고, 전술훈련 첫날 새벽에 주로 끼워서 같이 했습니다. 저희 중대는 유류고 근처 증가초소였죠. 왜 식당 지나쳐서 탄약고 가기 전에 그 소산지... 
모든 물자를 적재/후송/파기로 분류하는데 이 때에는 \'평소에는 나름대로 개인영역을 가지고 생활하지만 적이 쳐들어오면 모든 것을 버리고 뛰쳐나가야 하는구나\'라는 실감을 받았습니다. 치장물자창고 개방해서 방호복까지 군장에 잘 챙겨넣고 식량 3끼 넣고. 이거저거 넣다보면 군장 터지죠.ㅋ 꽤 무거웠습니다. 
증가초소라는거 걸리면 물자분류할 시간도 없이 바로 날아야 했죠. 총알같이 뜁시다. 인터폰 받아 가지고 올라가서 초소에 설치했었던가...

중대전술훈련
첫 훈련은 5중대 대항군으로 했습니다. 
자등현-신술리-알파포대-눈물고개-S커브-601고지의 정석 코스였죠. 마지막 코스인 S커브는 가기 전부터 많이 들어서 유명한 곳이었지만 실제로 올라가보니 과연, 명불허전. 단독군장으로 가도 힘들다던데 완전군장이라서 애 좀 먹었습니다. 숨이 턱턱 막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ㅋ 사실 짧은 길인데 경사가 좀 되는지라... 
이 훈련때 마일즈 장비도 착용했는데, 실수로 격발했더니 능선 너머에 있던 적이 맞았더라라는 소문이 있는 물건이었습니다.ㅋ 솔직히 이건 거추장스러운 물건이었음. 상태가 안 좋은지 판정이 좀 애매해서...
야간에는 깜깜한 와중에 기도비닉 유지하고 우회기동하는 와중에 섬광 터지고 폭음이 들리더군요. 처음엔 \'마른 하늘에 번개 치나\'라는 얼빠진 생각이 들었는데 잠시 후에서야 기도 노출되서 공격받고 있는 걸 깨달았죠. 존내 뛰어서 적은 잡았는데 통제관 판정으로 장애물과 호에서의 적 사격으로 선두에 있던 우리 분대 전멸. 아무튼 소대는 살아 있는지라 기동은 계속 했습니다.
통제관이 대대에 연락해보니 작전장교가 통과시키라고 해서 공격목표인 601고지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정도 올라가서 601고지 10분정도 남겨놓고 갑자기 스톱. 대대장(박ㅌㅅ중령)이 상황보고 받고 왜 이리 빨리 올라갔냐고 방어 쉽게 뚫렸냐고,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 라더군요. 아니 작전장교는 올라가라며.ㅇㅅㅇ; 새벽 5시에 상황종료인데 지금 2시쯤 거의 다 올라갔는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라니 언제 다 함ㅋ 결국 가파른 능선에서 칼바람을 맞으면서 1시간동안 쉬다가 다시 올라가서 공격했다는 이야기. 중대원들은 분노때문에 버서커가 되어 있었습니다.ㅋ

동계작전준비 및 철수
자등현에 가서 진지 주위에 제설도구를 설치하고, 철수합니다. 겨울이 올 때쯤에 제설도구를 가져다 놓고, 봄이 오면 회수하지요. 그리고 그간 쌓인 쓰레기나 낙엽을 청소합니다. 바깥 나들이. 힘든 부분은 배수로 얼음 단까로 나르기 정도?

생각해 볼 수록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전술훈련들만 꼽아도 뭐...), 이 이상 쓰려면 안 그래도 긴 글이 너무 길어지겠네요. 
아무튼 그 때 당시엔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제 소총대대로써의 23연대 2대대는 존재하지 않는군요. 아쉬움과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혹시 괜찮다면 여러분의 23연대 2대대에 얽힌 추억 얘기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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