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봐.. 입대 안한 횽들 보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넹

난 통신병과로 육본에서 근무했었어. 아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계룡대 영내에 통신부대 달랑 한개있거덩. 국통사 예하부대

대충 봄에 입대해서 한창 추울때 전역했고 (22개월 단축의 혜택을 누렸지)..

논산에 입대해서 훈련 끝나고 국통사 서빙고 라는 말 하나 듣고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지. 기무사 수방사 등등 애들과 함께 공터에서

두려움에 떨다가 과천 사령부로 가서 거기서 재배치를 받았지. 나땐 아마 거기서 육본 or 국방부 중에서 하나로 뺑뺑이 돌렸을거야

다 그런건 아니고 아마도 원주, 대구, 장성 뭐 그런데로도 돌릴텐데 내 기수가 운이 좋았나봐

그래서 집은 서울인데 재수없게도(?) 육본으로 떨어져서 다시 기차를 타고 계룡시로 가버렸지

그래서 이래저래 자대배치를 받고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통실도 들락날락하고 뭐 그런 보직이었어



육본 근무의 장단점을 소개할께

장점은 일단 복지시설이 쩔어. 공감하지 못하는 횽들도 있겠지만 난 만족스러웠어 몇가지 설명해줄께

다들 알만한 극장이 있겠지. 꽤 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5백석 규모일텐데 여기서 영화 참 많이 봤다.. 매주 목 금 이었나 수 금 이었나 그랬고

서점, 안경집, 문구점, 빵집 등등이 있어. 사제빵에 굶주린 자들이 많이 찾았지. 크라운 베이커리였나 파리바게트 였나 아마 그럴겨.

그리고 여름엔 수영장이 있지. 아마 해지부 쪽에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실내야. 근데 가는 길이 워낙 고달퍼서 거의 안갔던걸로 기억

영내가 더럽게 넓거든

그 수영장 근처에 피자집 치킨집 있어서 종종 먹으러 가기도 했었고..오락실도 있었으니깐.

그리고 본청에는 김밥, 라면집, 미군애들 먹을만한 피자, 햄버거집 있었는데 비싸서 그렇지 맛은 괜찮았당.

또 뭐가 있을라나.. 은행도 곳곳에 있고 확인은 못했지만 해지부엔 편의점도 있다고 들었다. 아. 양담배도 영내 매점에서 팔았었어. 던힐 많이 폈지

그리고 지구병원이 있는데 꽤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당. 군의관도 많고 간호장교도 많고

그 밖에는 육본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보고 (간부 명의로 빌려야하긴 했지만) 앉아서 책도 보고 뭐 그랬지. 주말에 산책하기 좋은데가 많아서

운동도 좀 하고 그랬다. 영내 뛰어다녀도 이건 뭐 사슴도 돌아다니고 해서 여기가 군대인지 사파린지 헷갈려버려

훈련은 뭐... 계근단이나 방공중대 사람들은 어찌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계근단은 비슷했을거고 방공중대는 쫌 빡세게 한걸로 기억. 32사인가?)

유격은 무박 1일짜리 당일치기..아침에 PT 체조 조금 하고 점심먹고 오후에 기구 타고 퇴소식 하고 저녁먹고 행군하고 와서 라면먹고 쫑

이런거였고 혹한기는 뒷마당에 텐트 쳐놓고 1박 2일.. 오전엔 뭐 오전내내 텐트치고 밥먹고 오후엔 특기별로 (무선, 가설, 등등) 통신방 세우는

연습하고 저녁먹고 텐트 안에 들어가서 과자사놓고 노가리까다가 잠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밥먹고 텐트 철거하고 행군하고 와서 쫑

근데 이게 평소에 맨날 컴터앞에서 사무일 보다가 할라니 존나 힘들게 느껴지는 건 인간이 간사해서 그럴거야.. 훈련은 개편하다는 거 인정


단점이라 하면 야근 개많고 (따라서 위의 복지를 모두 누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휴가에 좀 인색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

기타 훈련들이 몸이 힘든 편은 아니지만 잠을 못자는 훈련들이 대부분이라 뭐 몸이 힘든 건 맞네.

불침번 스면서 훈련 다 들어갈라면 몸이 점점 걸레가 된다. 때문에 주말은 근무 없는 사람들은 다 쳐잠.

또 궁금한거 있음 리플로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