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현역 부사관이 음주 뺑소니범을 추격한 끝에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수도기계화사단에서 근무하는 박삼영(사진) 중사는 최근 강원 춘천시 춘성대교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하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사고차량 안에는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피해자가 심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었고, 차량에서는 연기가 피어오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을 직감한 박 중사는 지체없이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으나 차문이 열리지 않았다. 박 중사는 곧 맨주먹으로 전면 유리창을 깨고 탑승자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한편 가해 차량은 박 중사가 다가오자 도로를 역주행하며 가평 방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박 중사는 즉시 자신의 차량으로 추격해 20여 분 만에 도주 차량을 가로막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뺑소니 용의자를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 조사결과 뺑소니 용의자는 만취한 상태에서 도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중사의 선행은 피해자가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한 달여 동안 수소문한 끝에 알려지게 됐다.

　박 중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어느 누구라도 사고 현장에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