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증 쪼가리 받고 나온게 엊그제...보다는 좀 오래됬지만서도 말이죠 ㅋㅋ

그냥 써볼께요 헛헛(음슴체 이용. 양해해주세요)

09년 8월 모일 논산 입대

-부친, 모친과 함께 논산에 도착 입소대대 앞에는 무슨 전골 집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음..결국 입대 전 마지막은 집에서 가져온 방울토마토와 키위 뿐이었음.

-결국 시간(13:30)이 되서 입대하는 애들 모두 집합함. 조교(그러니까 분대장)이 사람들 통제하는데 아직 식을 안해서 그런지 통제에 잘 안따르려는 애들이 좀 있었음

-우야부야 끝나고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부모님들이 떠나고 난 후에 이동했는데 이동하자 마자 조교들이 아름다운 한국말(...)을 쏟아내기 시작함. 전부 순한 양이 되었음.
-입소대대의 1950년대 막사를 보고 절망함. 샤워기 없음. 그냥 공구리 바른 곳에 수도꼭지 여남은개가 전부였음. 거기 나무 관물대에서 자면서 진짜 2년동안 어떻게 사나 싶었음.

-그 며칠동안은 별 일을 안함. 기초 보급품(2년동안 쓸것-여기서 안받은 건 훈련소에서 다시 받음(깔깔이나 추가 속옷 같은것)을 받고 신체검사를 다시하는 정도?)

8월 모모일 논산 안으로 이동
-입소대대에서 나와서 논산까지 더블백 메고 뛰어감(강인한 장정이라나..)그당시 살이 급속하게 쪗기 때문에 숨이 차올라 뒤질뻔함

-우리때는(09년 8월)은 신종플루가 대차게 유행하던 시기라 그 땡볕에 훈련할때도 마스크를 썻음.

효과가 있었나 싶으나 그냥 함. 요즘도 아마 물은 뜨거운물(소독을 위해)만 먹일거고 밥은 떡밥일꺼고 빨간약을 물에 풀어서 가글을 시킬 것임

-어떤 고무신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각개훈련장 가던 도로가에 서 있다가 군화를 만났다고 함(타 중대에서 들었슴다)
-하던 중 어느날 헌병과 기무에서 면접을 함. 면접 후 착한 조교를 통해 내가 종합행정학교로 간다고 들음. 멍청하게도 행정병이 되는 줄 알고 기뻐함

9월 모모일
-논산에서 연무대역을 통해 서울 서빙고역으로 이동 가는길에 먹은 전투식량 맛있쪗음

-서빙고역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번이라도 봤겠지만 손바로크한 이등병 꼬꼬마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더블백 메고 단체 이동하고 있으면 격려라도 해주세요 ㅎㅎ
-서빙고역 도착해서 바로 종행교 훈육관에게 더블백메고 푸샵당함. 그러고 성남 가서 잘때까지 기억이 안남. 딱 한마디 기억나는거 "너거들는 헌병이당 생퀴들아 일반 땅깨하곤 훈련량도 처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생퀴들앙"

-후반기 교육은 기본적으로 힘들진 않습니다.....만 특이병과인 경우에는 좀 다르겠...

-나때는 신종플루로 인해 통제됬지만 후반기 교육중 주말에 한해 외출을 할 수 있음.

10월 모모일
-자대 로또로 수방사로 당첨됨(논산 헌병의 은 보통 수방사 국방부 육군교도소, 군수사, 교육사따위로 감)수방사가 헌병 무덤이라고 들어서 존내 긴장함

10월 모일... 수방사 헌병단 자대 전입
-보안이 무서워서.... 자세하겐 안적음..

-수방사는 서울 안에 20개가 넘는 검문소를 유지하기 때문에 3개월 쯔음마다 한번씩 이동을 함. 근데 내가 전입받은 부대가 검문소 파견이라 난 주둔지에서 또 이동....하려고 했지만 신종플루 크리로 인해 1주일간 격리됨.
-격리 후 선유도 공원 너머 양X검문소(다리위 버스정류장앞에 있음)에서 하루 격리 후 다른 은X검문소 이동
-헌병답게 좀 쳐맞으면서 밤마다 12시부터 4시까지 구XX삼거리 막고 검문검색... 그해 겨울은 존내 눈이 많이 내림

-가끔씩 실전같이 실제상황 가정해서 도로를 막는 훈련을 하는데...하고나면 길가에 화단을 이용해서 조준을 해야함...근데 이게 좀 웃긴데 옆에서 연인들이 개끌고 나와서 막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지나가면 그 추운날에도 방탄조끼 밑으로 땀이 솟아남..
-참고로 수방사 헌병은 혹한기와 유격이 군생활동안 한번밖에 없다고 들음 만세!
-근데 행사가 존내 많음....휴일이 없다함.....ㅠ

-서울밖에서 강북으로 가려면 무조건 군 초소 앞은 지난다고 보면 됨

2010 1월 7일...
-이날을 왜 적냐하면 서울에 기록적인 폭설(50cm였나)가 내렸는데.. 사실 강원도에 비하면 존내 애들 수준이지만 그당시 우리는 진짜 죽는줄 알음...아니 부대가 제설 노하우 가진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그냥 닥치고 눈쓸기... 거기다가 헌병 대민지원 이라고 토요일 밤 9시 그 사람 많은 사당네거리 한복판에서 헌병 반조조끼 입고 눈쓸기.. 나 진짜 슬픈게 어디 모텔 앞에서 분대장이랑 눈쓰는데 존내 고딩 커플색희들이 지나가면서 "엄허 군바리 생퀴네"이러면서 조낸 깔깔거렸음.. 아 아직도 기억난다..아 쓰리스타도 근처에서 너까래들고 사진촬영... 제설에 A급전투화 신고가서 눈쓰는 것보다 복장 잘 차려입는데 주목하게 됨

2010 2월 어느날...

-내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혹한기를 했음

-그때 막 일하는 일병 초반이라 힘들긴 힘들었는데 그것보다 힘든게 날씨... 강원도 부대있는 분들보다는 진짜 좋은 환경(혹한기 훈련장이 무려 부대 안....에 있고 주둔지에서 훈련장까지 25분...걸리는 )이지만 문제는 텐트칠때 비가 들이치고..텐트밑바닥 다 젖었음...밤에는 눈으로 바뀌어..서...흐극..

-40km행군은 좋았는데 부대 작계지역이 서울이라 무려 타펠(!!)앞까지 행군을 했음.

2010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군대에서 쓰는 공식 용어임니다)발발
-우리부대는 별로 큰일은 안터짐.

- 이게 초반에는 북한 소행이란게 안드러나서 아직은 행동으로 안나섰는듯. 근데 점점 가면 갈수록 지시사항이 늘어남...

- 이날 난 2번째 검문소 XX검문소로 갔음 완전 별천지 검문소 진짜 건너편 5X사단 애들이 부럽다고 징징거렸음

2010 9월~10월 언젠가
-UFG함 이거하면서 김태영 국방장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각종 국회의원 합참의장 육참총장 기타 투슷 원슷 영감님들 진짜 지겹게 봄

-김태영 장관님은 키가 생각했는것 보다 작았는데 눈매가...진짜 특전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서워서 무서웠음.. 경례도 그냥 스타 지나갈때는 충~성 하는데 장관님 지나갈때는 츙!!!!!! 숴엉!!!!

-밖은 더웠지만 안은 너무 추워서(...)무려 야상을 입고 근무를 섬

-하루에 잠 5시간 자고 근무를 15시간 했으며 그 짓을 2주동안 했으니.......진짜 살 8kg 빠짐
-최종보스는 하루종일 옷다리고 전투화돌리고 서있더니 딱한시간 거동하신 가카

-가카 뒷모습만 봤음 나 가카본 남자 잇힝

2011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사건터짐....

-이날은 우리가 산에 진지파고 길만드는 날이라 나무 옮기고 있었음... 그때 중대장이 어디선가 전화 받더니 갑자기 모두를 모으고나서 막사까지 존내 뛰어가자고 함...북한이 연평도에 대포쐇다고... 그대로 길도없는 산을 뛰어내려와서 완전군장..진짜 내몸이 내몸이 아니었음.. 애들도 무슨 전쟁낫다고 하고...한 3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잠...군장하고 총배고 잠...진짜 전쟁나는줄 알았음...게다가 우리는 전쟁나도 작계지역이 여전히 똑같아서 어디 못감... 무조건 버텨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