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논산 훈련받으려면 한두시간은 걸어야한다며.나  교육받을때 조교가 그러더라. 니네는 쉬운편이라고 논산에서는 훈련받으러 가는데만도 한두시간이라 가다가 지친다고 행복한줄 알라고. 힘들었겠당."

근데 이 말이 맞긴맞어. 훈련소가 존나 커서 훈련지가 다 여기저기 분산되어있고 막사에서 훈련지까지 걸어가면 2시간 넘게 걸어야하는 곳도 있다. 마지막 각개전투할때 완전군장하고 막사에서 제일 먼 각개전투훈련지까지 가는데 뒤지는줄 알았다. 오죽하면 40km행군코스가 훈련소 모든 훈련지 순례하는거겠냐.

훈련지까지 걸어가는게 힘들긴 힘들어. 근데 오히려 훈련 받는건 신병교육대가 더 힘들다. 왜냐구?

논산훈련소는 크잖어.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논산훈련소는 훈련병이 존나 많어 2만명도 넘고 2만 8천명인가 그런다더라. 근데 신교대는 논산에 비하면 개미뒷다리에 붙은 먼지만도 못한 크기잖어.

게다가 논산 훈련소장은 투스타인데 신교대장은 소령~중령급이지.

그럼 생각해봐 훈련하다가 무리하거나 사고나면 사람이 뒤질수도 있잖아. 그럼 2만8천명중 하나 뒤지는 확률이 높을까 몇백명중 한명 뒤질 확률이 높을까.

당연이 논산이 더 높지. 그럼 시발 투스타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옷벗어야돼. 훈련 중 부주의로 애새끼가 뒤졌는데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안지겠어. 그냥 귓동냥하기로는 논산훈련소장이면 파워도 쎄다는데 그럼 중장진급도 가능할 위치일꺼아냐. 근데 훈련병이 죽었어. 나는 진급을 못해. 햄볶할수가 엄써. 

그러니까 훈련을 빡세게 못시키는거야. 나는 여름에 훈련소들어갔는데(7월 군번) 내 이야기를 예로 들어볼께.

나는 훈련소에서 유격훈련(1일짜리임. 자대가면 4일하는곳도 있고 5일하는 곳도 있고 더 오래 하는 곳도 있다더라. 상상은 안가지만)을 받았는데 존나 무더운 날씨였어.

그래서 애들이 더위먹고 탈날까봐 훈련시간의 1/3이나 되는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줬어, 점심먹고 휴식시간을 준거라서 점심시간+휴식시간. 졸라 길게 느껴졌지. 그게 끝이 아니야. 휴식시간 다 끝나니까 조교도 교관도 훈련병도 다 늘어지는거야. 날은 덥지 한 3~4시간은 쳐잤는데 훈련할 맘이 있겠냐. 설렁설렁 대충 끝내고 그 진흙탕에서(이제 모래판으로 바뀜)몸싸움하는거 하고 그다음 장애물 한두개 넘고 복귀했지.

근데 같은 상황에 있던 내동기새끼는 중대장이 날을 잘못잡아서 그날 하루종일 존나 고생하했는데 그날이 훈련날이 아니고 그 다음날 했어야 하는 거라고 다음날 또 유격을 해서 이틀동안 유격을 했데.

훈련소의 꽃인(사실 꽃은 야간행군인데 난 안했으니까. --;) 각개전투때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졌지. 그때 한창 장마인지 태풍인지 잘은 모르겠는데 8월에 오지게 비가 오더라고. 각개전투 마지막날인데 아주 훈련장이 갯벌로 변해있었지. 그러니까 교관들이 비 그칠때까지 훈련을 안한데. 그래서 훈련을 안하고 정신교육만 듣고있었어. 훈련소 거의 막바지라서 중대장이랑 교관들이 자대가면 어떻게 생활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지.

근데. 비가 안그쳐. 어. 안그치더라고. 그래서 안했어. 종합각개전투인데 그걸 안했다고. 이 이야기를 또 동기한테 들려줬지. 근데 걘 다 했데. 비 존나 오는데 맨위까지 올라가느라 존나 힘들었대더라. 심지어 우리는 그 전에 텐트치고 잘때도 비가 와서 텐트 걷고 막사와서 잤는데(텐트를 군장에 짊어지고 막사까지 2~3시간 행군함. 난 이때 물집크리가 났지 ㅠㅠ ) 걔네는 그냥 깡으로 버텼대. 다행히 아무일은 없었나본데 이런 것도 훈련소랑 많이 다르더라구.

결론적으로 니들이 여름이나 겨울에 훈련소 가면(아마 봄이랑 가을은 우려될만한 상황이 벌어질 일이 없으니 훈련 다 받겠지?)훈련소가 더 편할수도 있다는 거지.

유격 3시간 더 받는거랑 2시간씩 3번 단독군장으로 행군하는거랑 뭐 선택하고 싶나요. 나 같으면 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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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글쓴이가 정신승리 시전하는거같은데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