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어디 속 풀 곳이 없어서 몇자 쓰고감. 반말로 하겠음. 양해바람.

작년에 아버지 사업하다가 잘 안풀려서

집이 무너졌어

그래서 학자금을 빌리려고 하는데

중간에 연체된 기록이 있어서 대출이 안된다네. (장학기금)

이거뭐

2금융권 S저축은행에 전화해보니 일언지하에 대출불가 판결나고

솔직히 2금융권 더 돌아보면 뚤릴것 같긴한데 연이율보자니 그냥 돈을 벌어서 다니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지금 당장 정부학자금 이자도 밀려서 버벅거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자세한건 못 말하지만 올해 학교 꼭 들어가야 했는데 (이미 \'꼭\' 이라는 것 자체의 의미가 없어졌지만...)

이렇게 되어버렸네.

돈돈돈돈 ㅅㅂ 돈.

솔직히 내 잘못도 큰 건 인정해

아버지께서 올해 학교 꼭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가족경제 살려놓으신다고 했으니까

그말을 그대로 믿은게 잘못인가.

아버지를 탓하는건 절대 아니고 (난 아버지를 존경해!)

그냥

아 책상머리에 앉아있지말고 일이나 구해서 학비나 만들어 놓을걸

그동안 경제관념에서 너무 멀게 살고 있었구나 라는 걸 뼈저리게 통감했어

지난 2주동안 하루에도 전화 수십통씩 해가면서 돈빌려 달라고 전화한 게 참 허무할 따름.

아...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아버지 저 휴학하고 학비 조달해서 다니겠슴 - 제 잘못입니다. 너무 철없는 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제 앞가림 하겠슴다.

하고 전화할때까지만해도 솔직히

아 그래도 시간 벌었다 학비 벌어야지 이 생각뿐이었는데

그동안 나 챙겨주고 이제 학교 다시 복학한다고 격려해준 선후배 전화 받고

멍하니 있는데 아버지 생각나면서 급 눈물 나네.
생각해보니 좀전에 전화기 너머 아버지 목소리가 죠낸 떨렸던 것 같아.
ㅅㅂ

노력과 근성의 알바갤 여러분들은 신용등급따위 알아서 1등급으로 만들어 놓으셨겠지만
혹시나 저랑 같은 잉여 몇마리 있을까봐 찌질거리고 갑니다.

신용등급 잘 관리 하센 - 자기 핸폰 학자금 이자 등등등 알아서 잘 낼 것.

아

올해 학교 다시 들어간다고 책까지 미리 구입해서 파고 있었는데

나는 아무튼 다음주부터 에어컨 설치하러 ㄱ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