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 34살 쳐먹었어.

제작년에 회사그만두고 이것저것하다 올해부터 노가다 판에 뛰어 들었다.

이유는 간단히 먹고살기 위해서다.

궁금한것을 요약으로 알려줄께.

1. 인력사무소 준비물(꼭필요한것)
신분증, 교통비(왕복 교통비)
안전화, 작업복, 장갑, 각반(이게 뭐냐면 바지밑에 묵는게 있다. 하여간 있어야 되)
가방(위에 열거한것들을 넣을것들)

복장은 추리닝바지에 쓰레빠질질끌고  양아치처럼 나가면 그 새퀴는 사무실이나 현장반장 한테 찍히면 그 담날부터 끝이다. ㅋㅋ
참고해라.

2. 출근시간 및 근태
보통 인력사무소에 새벽 5시30분까지 나가야 한다.
왜냐면 건설현장 대부분 7시부터 시작이라 현장에 도착해서 이래저래 준비할려면 5시30분까지는 나가야한다.
그래야 사무실 소장한테 인원배정받고 인솔받아서 현장으로 모두들 이동하고 그렇게 된다.
6시넘어서 나가면 일없다. 벌써 다 출근하고 일없어...

그리고 중요한거!! 노가다도 나가다 안나가다 몇칠에 한번씩 나오면 일없어.
꾸준히 성실하게 아침일찍 조용히 나와서 열심히 일하고 매일매일 나와야 일도 좋은거 시켜주고 그러지..
나오다 안나오다 하면 요즘같은 어려운때에는 일안시켜줘.
직장처럼 생각하고 꾸준히 열심히 나와야해.

3. 위험요소
노가다가 어쩔때는 쉽고 요즘말로 꿀같은 일도 있지만, 대부분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특히 좆뉴비(신삥들) 젊은애들은 현장반장(대장)한테
끌려가서 힘든거 하기 일쑤다.
뭐 힘든거야 젊으니깐 할수 있다고 치지만, 가장 중요한게 위험한 일이거든, 건설현장이란게 대부분 위험한걸루 가득차있어.
내가 나가는 사무실에도 일하다 얼굴에 못에 못에 폐여서 수술한 사람도있고, 손꾸락 발꾸락 못에 찔리기는 다반사구...
맨날 무거운거 드니깐 팔목에 인내들어난사람, 일하다 허리나간사람, 타워크래엔에서 떨어져 죽은사람도 목격함,
난간에서 떨어져서 손발까락 골절된사람,  아시바(건물 기초 구조물)에서 떨어져서 갈비뼈 나가서 병신된사람...

흉도 일할때 보면 진짜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아... 과연 내가 이돈받고 이런 위험한 일을 해야하나.
한번에 실수로 잘못하면 나 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병신되거나 죽을수도 있다는걸 보게보면 깜딱깜딱 놀란다. ㅆㅂ

하여간 위험한걸로 허다해...

기본적으로 노가다는 체력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하루이틀 할게 아니라 몇달정도 할거라면 본인 체력관리 잘해야되.
흉도 어느정도 체격도 있구 체력도 되는데... 저번달에 5일쉬고  다일해봤는데 진짜 몸이 골병드는게 느껴진다.
몸전체가 망가지는게 슬슬 느껴질꺼다. 한번해봐라. ㅋㅋ

흉도 예전에 일하다 사고를 여러번 격어봐서 아는데... 다치면 무조껀 자기손해야. 괜히 돈 몇푼 벌려다 평생을 갈수도 있어.
하여간 그렇다쿠...


4. 돈(?)
가장 궁금하겠지.
일끝나면 대부분 인력사무실에서 당일당일 지급하는데... 기본이 6.5만원인데 소개비띠면 5.8만원 정도 된다.
8만원 짜리 이상되는 일이라면 힘든일이라고 보면 되...


5. 기타
노가다가 돈이 많이 될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 일은 365일 있지만, 비오고 천재지변, 데마찌(?) 맞고, 몸땡이가 삭신이 쑤셔서 몇칠쉬고
그러면 돈도 그렇게 많이 안된다. 뭐 그렇다쿠...

젊은애들은 잘모르겠지만 노가다판 보면 별에별 사람 다있다. 진짜루...
대부분은 왕년에 잘나가다 여러가지 인생실패로 여기에 온사람이 많아.
사업하다 수억말아먹은사람, 특수기관(?)에서 일하던 사람, 지리산에서 도딱던 사람, 깡패, 알콜중독자, 노숙자, 기타등등... 뭐 잼있어
이분들과 이야기하면 잼있어. 가끔 일끝나고 술도 먹기도 하구...



기타 궁금한게 있으면 또 물어봐. 흉이 자세히 알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