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손가락 끝마디에 요동치는 회오리마냥 세포 하나하나가 역순환하는 아슷흐랄한 느낌이
역류하며 뇌가 상큼해지고 눈이 초롱해지며 주위소리가 점점 하나로 모아지는 일청합일의 경지에이르고
팔의 미세근육하나하나까지도 조종해나가며 지문을 통해 흘러나가는 기를 하나로 모아 펜으로 전하며
펜은 미세한 떨림까지도 선으로 승화시키며 선 과 선의 만남 과 이별을 1초에도 수십번반복하며 종이위를
수놓고있어. 요동치는 심장소리마저 조용한음악같이 잔잔해질무렵 뇌리에 스치는 영감들을 놓치지않기위해
0.00001Hfm C2/ql45 정식보다 빠르게 펜으로 옮겨가는 내모습에 다시한번 감탄을 할 수 밖에없었어.
그러나 이 감탄이 자칫 영감을 흐트러놓을까 겁이난 내 손은 그 틈새 한순간도 방심하지않고 종이위를
선의 아름다움으로 계속해서 수놓고있었지.

그런게 이 모든걸 어지럽힌건...




"저기요! 저기요! 너구리하나만요."


순간 일그러지는 내 표정을 숨길 수 없었고, 내 눈은 이미 상대를 경멸 과 증오의 눈빛으로 쏘아붙이고있었으며
움찔한 상대는 지갑에서 꺼내려던 돈을잡은 손을 멈칫한체 그대로 굳어가고있었지. 씰룩거리는 입술을 뒤로한체
내뱉은 내 음성은 "네" 한 마디.. 짧디짧은 한마디였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종이를 찢어버리고 구겨쓰레기통에
넣으며 너구리를 테이블에 던지고 컵을 꺼내는 내모습이 가여워 견딜수가없었어...



그래서 기분나쁘다고 씹창들아
요약따위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