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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당돌한피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4.07 09:43:42
조회 27 추천 0 댓글 2

난 항상 최고라고 생각한다.

6세때 나는 우리 유치원에서 가장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했다.
7세때 나는 우리 유치원에서 웅변을 가장잘했다. 대통령배 웅변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여했었다.
8세때 나는 국기원에서 아동겨루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9세때 나는 송사리잡는 부분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12세때 나는 나보다 그림을 더 잘그리는 친구를 만났지만 내가 최고이기때문에 그 친구와함께하며 그의 노하우를
                  쏙쏙 빨아먹었다. 그리고 13세가 될무렵 난 그친구를 앞질렀고 다시 최고가 되었다.
14세때 나는 드래곤볼을 최단시간에 똑같이 그려내었다.
15세때 우리초등학교에서 그림으로 날 이기는것은 불가능했다. 미술학원집 아들래미 딸래미들도 한가닥한다고
            각반에서 설레바리쳤는데 만화만 그리던내가 전교 풍경화 그리기에서 1등먹고 최고가 되자 모두 버로우했다.

17세때 나는 동년배중 최고로 드리프트를 잘했다. 그때내겐 키박스가 너덜너덜한 엑시브가 전부였지만
                   드리프트는 최고였다.
18세때 시를짓는 능력은 동년배중 최고였다. 전국 고등학생대상 창시대회에서 대상 세번 먹었다. 난 최고였다.
19세때 인테리어학원에서 나만큼 진도가 빨랏던 놈은 창립이래 유래가없었다고 한다. 난 최고였다.
19세때 인테리어학원에서 나만큼해놓고 쉽게 관둔놈은 내가 최초였다. 고로 무책임한면에선 그 학원 최고였다.
20세때 음악을 시작한 나는 최고였다.
20세때 정식적으로 내곡이다 생각하고 녹음한 4번째 곡에서 내 가사를 들은 TheQ형이 최고라고 칭해줬다.
           내 라임은 최고였다. 가사만큼은 최고였다.
21세때 훈련소에서 난 최고였다. 동기들중 최고였다. 총검술을 가장 완벽하게 해냈고. 행군때도 퍼진 동기의 군장을
           세개나 짊어지고 7km를 걸었다. 전혀 뒤쳐지지않았다. 난 최고였다.
22세때 신병중에서 난 최고였다. 이등병 2개월째일때 난 K2 완전분해 (나사하나하나 다 풀었다 재조립) 를 하는데
           3분이면 충분했다. 난 최고였다.
23세때 우리대대 유격훈련 역사상 통나무그네타기 20회 왕복은 내가 최초다. 아마 우리 연대사상으로도 최초였을것이다.
           통나무그네타기 만큼은 내가 최고였다.
23세 말년복귀때 밖이 싫다고 삼일만에 복귀한건 우리 사단 역사상 내가 최초였다. 말출조기복귀 에서만큼은 최고였다.


23세때 제대하고 보니 난 최고가 아니었다.


내가 깔봤던 놈들중 어떤놈은 삼성 어느부서에선가 사무실에 앉아 펜대를 놀리고 있었다.
내가 깔봤던 놈들중 어떤놈은 월수입이 400이 넘는 쇼핑몰을 운영하며 공익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깔봤던 놈들중 어떤놈은 끈기있게 음악을 하고있었다. 난 이제 안하는데..
내가 깔봤던 어떤놈에게 난 목을 맞았고 성대에 큰 충격을 입어 목소리가 변질됐다.
설상가상으로 향약치료중 부작용으로 음치가 되가고 있다.
내가 깔봤던 놈들중 어떤년은 나보다 그림을 더 잘그리게 되었다. 난 썩혀두고 있는데..


온갖 만행을 저지르며 보내던 중3시절
담임이셨던 선생님은 진짜 선생님이셨는데, 졸업할때쯤 학급문고 맨 앞페이지에 학생들에게 각각 편지를 써줬는데
내게 이런말씀을 하셨다.

"천재는 노력하는자를 이길수없다. 지금 깨닭지못한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것이다. 재능은 평생 영원할 수 없다.
니가 썩히는 그시간동안 무뎌질것이지만 니가 노력하는 그시간동안 무한하게 발전할것이다. 널 믿는다.
허나 네맘속 상처에 연연해 앞을보지못하고 어둠속에서 방황한다면 너의 재능들은 .. 니가 피는 담배처럼
시커멓게 타버려 연기로 사라지고 재처럼 흩날려질것이다. 명심해라. 넌 최고니까.."

중학교 졸업이후 ..
군 제대후 이사하면서 처음으로 보게되었는데 난 최고가 아니었다.
최악이었다.


이른 아침 부른배를 부여잡고 뒹굴뒹굴하는도중 수납장 구석에 박힌 문고집을 우연히 보다 생각나서
주절거려본다.

차라리 다행이다.  최악이라서..
최고가 될 여지는 남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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