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주말알바로, 삼선교에 있는 모 학원에서 아이들 자습실 감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독이라고 해서 뭐 교실에 틀어박혀 있는 건 아니라네요. 자습실 자리 번호표를 주고, 그것으로 출석도 체크하고, 주기적으로 고개 디밀어서- 자는 아이 깨우고, 뭐 먹는 아이 덜 짭짭거리게 하고, 핸드폰 덜 만지게 하고...뭐 그 정도, 거기다 학원 사무보조를 조금씩 하고, 하는 정도 일인 모양입니다만.

저 자신도 수험생 시절을 겪어 봤으니 압니다만, 누군가가 옆에서 \'감독\'이랍시고 지키고 앉아 있으면 참 걸리적거리고 보기 싫죠. 그런데 정작 이번에는 그 뒷담화 내지는 씹기의 대상이 바로 저 자신이 되겠으니, 참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서 걱정이랍니다.

아이들을 어찌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야, 얘들아, 매너 있게 조심조심 조용히 하면서 공부 잘 하다가 집에 가라."

이렇게 적당히 발언하면서, 간간이 아이들과 적당히 친해지기도 하면서 마음 편하게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제가 붙임성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라 과연 뜻한 바대로 될는지가 걱정이로군요. 도리어 아이들에게 무시당하면서 된통 홍역을 치를까 무서운걸요.

신고식 조로 아이들에게 간간이 음료수 한 캔씩이라도 돌리면서 환심을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