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출근 → 아무도 내게 먼저 인사를 안 한다. → 그래서 먼저 인사를 한다. → 혼자 벽을 보며 롤을 만다. → 운이 좋으면 홀로 스탠바이 → 같은 섹션의 직원들분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이 싹 변한다. → 일에 필요한 말 외에는 한 마디도 안 한다. → 각종 삽질을 해대며 일을 한다. → 열 번정도 같은 섹션 직원분에게 혼이 난다. → 휴식시간을 통보 받는다. → 같은 섹션 직원분들이 내가 휴식이라는 소식을 듣고 매우 좋아한다. → 혼자 밥을 먹는다. → 가끔 다른 사람과 같이 먹게 되지만 한 마디도 안 한다. → 혼자 설거지를 한 후 락커룸으로 들어간다. → 핸드폰을 확인하지만 아무도 내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 → 문자를 보내도 아무도 답장이 없다. → 전화를 해도 아무도 안 받는다. → 그래서 가끔은 핸드폰을 그냥 안 갖고 가기도 한다. → 이어폰을 귀에 꼽고 mp3는 켜지도 않은 채 자는 척을 한다. 그러다 가끔 정말 자버린다. → 여자직원들이 락커룸에 들어와 수다를 떨면 자는 척하면서 속으로 경청한다. 끼고 싶은 마음이 산더미 같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들이 반이상이다. (ex 꽃보다 남자, 샤이니, 동방신기, 명품) → 복귀를 한다. → 다시 혼자 벽을 보며 롤을 만다. → 어쩔 땐 다른 직원 한 명과 같이 말기도 하지만 한 마디도 안 한다. → 운이 좋으면 다시 홀로 스탠바이 → 같은 섹션의 직원분들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이 싹 변한다. → 일에 필요한 말 외에는 한 마디도 안 한다. → 각종 삽질을 해대며 일을 한다. → 열 번정도 같은 섹션 직원분에게 혼이 난다. → 퇴근시간을 통보 받는다. → 같은 섹션 직원분들이 내가 퇴근이라는 소식을 듣고 매우 좋아한다. → 나와 같은 시간대에 퇴근 하는 직원들은 다른 친한 직원을 기다리거나, 같이 어울려 놀러가기도 하고 술도 마시러 간다. → 혹시 누군가 연락을 할까 핸드폰을 확인해보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 혼자 칼퇴근 → 씻고 잔다.

이것은 무한으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