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알바’ 중국인 유학생 점령

ㅋㅇㅋ(211.207) 2008.12.15 1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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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광주·전남 대학가 아르바이트 자리에 ‘중류’(中流) 열풍이 일고 있다.

국내 대학생들이 3D업종 기피와 취업준비로 인해 궂은 일을 기피하면서 중국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광주·전남 대학에 따르면 26일 현재 등록된 유학생 수만 2천500여명.

이중 90% 이상은 중국 유학생이다.

학교별로는 ▲전남대 966명 ▲호남대 622명 ▲조선대 452명 ▲광주대 268명 ▲동신대 168명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학가 주변의 호프집·PC게임방·당구장·음식점·노래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들이 받는 시간당 급여는 대개 최저임금 3천770원 보다 훨씬 낮은 2천500원∼3천원 선이다.

전남대 주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70여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호남대 구내식당 자리는 이미 중국인 유학생 5∼6명이 차지했으며, 조선대와 광주대 주변 가게에서만 아르바이트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략 100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면서 아르바이트 대신 도서관이나 학원가로 발길을 돌린 데다 보수는 적고 힘든 업종의 일은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대학가 주변 PC게임방 등 가게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조선대 후문 주변 한 호프집 주인은 “최근 국내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열중하면서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우리 가게를 포함해 대학가 주변 가게 상당수가 중국인 유학생 없으면 장사하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입학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등 돈을 벌기 위해 잠적하는 등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올들어 광주·전남지역 각 대학이 무단 이탈한 외국인 유학생을 광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한 건수는 159명.

지난 한해 동안은 모두 225명에 달했다.

또한 언어 소통 문제로 손님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4일 친구들과 함께 전남대 후문 호프집을 찾은 Y씨 일행은 주인과 말싸움을 벌였다.

자신들이 주문한 것과 달리 술과 안주가 훨씬 많이 나온 것이다.

Y씨 등은 주인에게 이를 따졌고, 주인은 종업원인 중국인 유학생이 주문한 메뉴를 잘못 받아 적어 생긴 문제라고 사과했다.

조선대 후문에서 호프집을 하는 김모씨는 “언어소통 문제로 가끔 어려움을 겪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겐 ‘중국인 유학생입니다’라고 적힌 명찰을 달도록 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시키는 일은 곧잘 하기 때문에 이들을 꺼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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