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울리는 핸드폰

그녀다

늘보 : 후우... 왜요

겸둥 : 아.. 잠시 만날수 있을까요?.....

늘보 : 됐수다

겸둥 : 그러지 말고 잠시만.....

늘보 : 아 시발 됐다고요

겸둥 : 아....

늘보 :어휴.. 알았어요. 어디서요

겸둥 : 아까 처음 만났던 그곳에서.......


다시 만난 겸둥과 늘보

술이나 한잔 하자는 제안에

술이라도 마시고 죽어버리자는 생각에 늘보는 응한다

여러이야기가 오간다


사실 겸둥의 남자친구는 제벌집의 아들. 매달 100만원정도의 용돈을 대주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귄다는것.

다단계도 마찬가지.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빚때문에 자신도 정말 싫어지는 일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겸둥 : 예피골드,아.....예피씨에게 들었어요. 늘보씨는 저같은 속물과는 다른 순수한 분이시라고요

늘보 : ......그정도는 아니에요.

겸둥 :.......... 그만 일어나죠.......

늘보 : 네.......


헤어지고 그후로도 몇번 겸둥의 요청에 술한잔 하며 그녀의 푸념을 매번 들어주게 되었다.

그리고 늘보는 점점 더 화가났다.

다시 만난날 늘보는 말한다

늘보 : 이제 그만하죠

겸둥 : 네?..그게 무슨....

늘보 : 저 사실 당신 좋아했어요. 정말요.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제가 만만한가보죠?

겸둥 : ......그게 무슨소리에요?

늘보 : 당신이 저 좋아하지도 않는거 알아요. 좋아하더라도 그놈의 돈때문에 어쩔수 없겠죠.

겸둥 : .........

늘보 : 그러면 저한테 술같이 마시자고 하지마요.

겸둥 : .......

늘보 : 힘들다고 푸념도 하지마요.

겸둥 : ........

늘보 : 내가 착하다느니 그런말도 하지마요. 그냥 무시해요

겸둥 : .....늘보씨......

늘보 : 최소한....

겸둥 : ?

늘보 : 최소한..... 술같이 마셔주고 푸념들어주고...... 그랬으면........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냥 사랑해주는게 예의에요. 그게 예의라구요!

겸둥 : ..............

늘보 :.....훌쩍....... 사람이 정말 .......읍!

겸둥이 늘보의 입에 입술을 댄다

늘보의 머리속에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리는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