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르릉 찌르릉 \'

몸을 기어가다 싶이 하여 가까스로나마 자명종 시계의 스위치 버튼을 눌렀다.
갑작스러운 자명종 소리에 놀란 나머지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가까스로나마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뜬지 한참이 지난후였으나 늘보의 방은 밖의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음침하고 어둑어둑한 조광상태였다.
매일 해가 진 밤이 되어서야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늘보에게 있어서 하늘위의 태양은 잠을 깨우는 무법자와도 같기에 그의 방은 빛을 가리기 위해 늘 어두컴컴해야만 했다.
늘보는 1년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육중해진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웠다.
늘보는 곧장 식탁으로 향했다.
식탁위에는 어머니가 아침에 차려놓고 가셔서 이미 식어버린 미역국과 김,김치 등이 놓여져 있었다.
다른이들에게는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각일테지만 늘보에게는 이제 막 즐거운 아침 식사 시간인 셈이였다.


더이상 쓰기 귀찮음.훡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