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아르방하다가 알고 지낸 여햏한테 고백을 못했어. 나 곧 군대가거든. 그 여햏은 곧 종강나서 여수로 내려갈꺼 같고, (여햏 고향이 여수) 몇번 만나서 영화보고 밥먹고, 상술이라고 혀를 차던 빼빼로도 관심없는 척 하면서 주고, 고백은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자칫하면 만나지도 못할것 같아. 용기가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고박난거 같아. 내가 싫었다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설상가상격으로 야간 아르방 끝날때쯤 시재를 맞추는데 시재가 안 맞는거야. 덜덜덜. 일 끝나고 나오니까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라. 기분 참 뭐하더라. 도저히 이런 기분으로 잘 수가 없어서 소주한병 뚤레뚤레 들고 와서 라면 풀어놓고 뚝딱하고 디비자려고. 아침해가 뜨려는 찰나에 젊은놈이 소주를 덥썩 들고 계산하려니까 마트 할아버지의 눈빛이 참...뭐하더라. 잡설이 길었네. 세줄요약할게. 좋아하는 여햏한테 타이밍 놓쳐서 고백 못할것같다. 곧 군대간다. 시재도 안 맞고 눈까지 내린다. 커플들 좋다고 방방방 뛰어다니는데 혼자 담배만 뻑뻑핀다. 낮술마시고 디비자야겠다. 야간횽들 수고했고, 오전 오후횽들도 수고해...추운데 감기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