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들이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그 그림으로 쓰인 사진이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도 원폭은 절대 악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는 없다.



　이번 BTS 멤버가 저 티셔츠를 입은 경위와 문맥에 한마디로 치울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국 쪽에게는 일본의 패전은 동시에 조국의 해방, 독립이었다.

　그 티셔츠의 원폭사진은 부적절한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원폭 자체라기보다는 우리가 독립하기에 이른 역사를 시계열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원폭을 투하한 미국, 그리고 전후 질서를 만들어 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가 전쟁 종식을 앞당긴 일본의 패전을 결정지었다는 인식이 있다.



　나는 위에서 든 역사관과 같이 원폭 투하를 전쟁의 "수단"으로 파악하는 것에 반대한다.

　

　원폭 투하나, 도쿄 대공습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점에 있어서,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런 인식을 미국에 인정하기는 어렵다.



　어렵더라도 원폭은 절대 악이라는 시점은 (즉 계속 수단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은)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는 8월 9일에 오구라에 있고, 만약 그날 구름이 오구라 상공을 덮지 않았더라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BTS의 멤버가 입고 온 티셔츠 디자인은 한국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위의 미국, 그리고 전후 세계질서의 전제 그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국 분들의 역사관은 물론 미국의, 그리고 전후 질서의 역사관과도 마주하지 않으면 정말 안 된다.

　하지만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BTS가 빌보드 차트에서 2회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 음악산업의 경향을 감안할 때 정말 경이롭고 위대한 성취다.



　BTS는 무엇보다 아티스트다.



　나는 역사나 문화나 이것 저것들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이웃 사람끼리다)의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도, BTS가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에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BTS는 미국의 음악 장면에서도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 영향이 미국에도 전달됐을지도 모른다.



　음악은 정치는 아니지만 음악에는 정치를 못할 수 있다.

　그것을 BTS의 멤버도, 팬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TV아사히의 친구들은 음악의 가능성을 믿을 수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