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룰 : 성추행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성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미합중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언급하여 펜스룰이라 함

오늘 비가 많이 와서 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섰는데

앞에 선 여자분이 우산을 안 가지고 오신 모양입니다

맞기에는 꽤 부담스런 비에다 화장에 헤어 셋팅도 되어 있었고

자꾸 흘끔흘끔 돌아보며 본인을 씌워주길 바라는 모양인데

그걸 보며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군요

양민에 들어오면 나카니시보다는 좀 낫겠다 싶은 생각

측은지심이 들면서 씌워줘야겠다는 생각

펜스룰로 서로 불필요한 오해 살 행동은 말아야겠다는 생각

걸스 두 낫 니드 어 쁘린쓰라는 생각

젖어서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웬지 재미있다는 생각

마지막 세 가지 생각은 비슷한 결론을 공유하더군요

그래서 우산의 위치는 내 머리위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버스가 늦어 한 10분 이상 지체되고 줄도 길어지더군요

앞의 여자가 결국 상당히 용기를 낸 것 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우산좀 잠시 같이 쓰실 수 있을까요

했지만 리오넬 메시같은 두뇌순발력을 발휘하여

지금 독감이 심하게 들어 같이 쓰기가 곤란하네요 ㅈㅅ

그렇게 마무리하고

계속 비맞는 뒤통수를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머가리나 꾸라같았으면 우산 건네주고 내가 비맞았을텐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