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삶에서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표상의 세계일 뿐이고 그렇기에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게 불필요하고 의미 없다고.. 하지만 사회는 스펙 군대는 사회다. 쇼펜하우어의 논리대로라면 이세상의 스펙과 돈은 의미 없는 것이며 누군가를 무시하는 의식 자체도 표상의 세계에 의한 가치판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니다. 그가 말하는 표상의 세계는 그리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무언가를 먹고 그것으로 인해 실제적으로 에너지를 얻으며 사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표상의 세계에 지나지 않다면 먹는 것 또한 표상의 세계에 의한 의식의 지배에 지나지 않고 그러면 신체가 실제적으로 반응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즉, 삶은 가치 있으며 우리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 하루 순공 10시간 이상 찍어서 서성한 이상의 스펙을 만들어라. 그러면 어떤 후임도 너를 만만히 보거나 무시하지 못한다. 이말은 685기 전 생활관장이 내무실에서 나에게 뽀글이를 건네며 한시간동안 연설한 내용이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