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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리 밀고 왔다.

756(182.213) 2015.09.16 13:09:29
조회 686 추천 4 댓글 2

중학생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용해오던 미용실에 근 한 달만에 들렸다.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평일 오전이였지만 오늘은 왠지 손님이 많이 있었다. 


먼저 머리를 볶고 있던 아주머니의 차례가 끝나고 내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언제나 내가 하던 머리스타일을 물으신다. "투블럭? 앞머리 빼고?"


5년 이상 이용해온 미용실이라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아신다. 하지만 오늘은 아주머니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미용실에 들르기전 치과에서 사랑니를 빼고 거즈를 물고 있던 나는 어눌한 발음으로 "뎌 다음두에 군대가어 스포트로 달라두데여. (저 다음주에 군대가여 스포츠로 잘라주세여)" 말했다.


미용실 아줌마는 놀란 표정으로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아무말 않고 다시금 인자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내 머리를 밀어주신다.


뒤에서 수다떨고 계시던 아주머니들의 이목이 나한테 끌렸다.  내 머리를 미는걸 구경하는 아줌마들을 보니 내가 마치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아서 민망했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뒤에서 한 아주머니께서 뭘로 가냐고 물으셨다. 난 공군으로 간다고 말했고, 그 아주머니의 아들도 공군을 나왔는데 육백오십몇기 정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냥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머리를 다 밀어갈 무렵 못생긴 오징어가 거울 앞에 앉아 있는걸 보니 뭔가 치욕스럽고 한숨만 나왔다. 그와중에 두상이 이쁘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살짝 풀렸다.


샴푸를 하고 잔머리 밀고 계산하려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돈을 받지 않으셨다. 좀 당황했었지만 내심 고마웠다.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몸 성하지 말고 무사히 다녀오라고 하셨다. 


순간 감동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아주머니께 "머리 자라면 다시 들르겠습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한마디 건네고 인사하고 미용실 문을 나섰다.  


이제 입대일까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구나...좆같다... 정말 좆같다... 이 좆같은 기분을 내 왼손에 품은채 오늘도 나는 달린다.(딸딸딸딸딸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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