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포교에서 자대가 정해진 후 3여단 본부로 와서 며칠간 대기하다가 어느덧 자대로 출발하는 날이 옴

며칠간 챙겨준 하사한테 고맙다고,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하고 지하철을 탐.

신이문에서 석계역 진입할 즈음 집이 보일 때 '아 ㅅㅂ 여기 내려서 10분이면 집에 가는데...' 라는 생각과 만감이 교차함 

도봉산 역 도착 후 버스로 갈아탄 후 터미널에 내려 전화하니 인행부사관이 레토나 타고 데리러 옴

부대로 가는데 부대가 평지였음. 포대도 평지에 있구나 하며 신기해하며 일단 밥을 먹고 부모님께 전화하라며 생활관에 들어감

침대가 있는 것을 보며 '요즘 군대 시설이 좋아진다더니 진짜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함

그러더니 갑자기 다시 차를 타더니 웬 산으로 한 10분을 타고 올라감. 헐? 아 나 방포였지......

가자마자 1생활관에 일단 짐 놓고 행정반 가자고 해서 놓고오는데 좀 전과 달리 침상이었음. 행정반에서 포대장 신고하는 종이주고 외우라길래

어버버하며 어떻게든 외우고 포대장님이 늦게 도착하여 신고식은 간단히만 하고 면담함

면담 중 부모님 전화번호 알려달라하더니 직접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아버님 저 xx(내 이름) 부대 포대장입니다' 하는데

그 때 눈물이 왈칵 나오려 하더라. 여튼 꾹 참고 몇몇 얘기하고 나니 어깨에 노란딱지가 달림

신고를 마치고 행정병과 함께 식사를 하고 행정병이 생활관으로 바래다줘서 들어가니 어느새 짐이 다 풀어져있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있었음

마저 정리를 하고 뭐 하다보니 어느새 청소시간이 됨. 다들 청소하러 갈 때 넌 노란딱지니까 가만히 있으라길래 그냥 있긴 뭐해서 각 잡고 앉아 있었음

청소끝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더니 왜 각잡고 있냐며 우리 갈굼 먹는 꼴 보고 싶냐며 풀라함

그리고 점오가 끝난 후 맞선임 들이 지켜야 할 예절 알려줌.

필승 하는 법(필승을 대략 3.4초 정도로 엄청 느리게 했음. 상병되면 조금 빨라짐)

내가 할 수 있는 말 다섯가지 1. 예, 그렇습니다.  2. 예, 알겠습니다.  3. 잘 못 들었습니다.  4. 잘 모르겠습니다.  5. 아닙니다 

예, 예 압니다. 이런거 없다. 생활관 전화받는 법, 이 외에 여러가지 몇몇 듣고 잠을 청함.

며칠 후, 부대에서 처음 주말을 맞이함. 복도에 전화가 울리자마자 부리나케 뛰어가는 맞선임들을 보니 뭔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함.

점오 끝난 후 취침등만 키고 이제 매트 피려고 하는데 갑자기 일병이 문을 박차며 '야이 개새끼야!' 하면서 들어오더니

내 옆에 있던 일병을 발로 대가리를 관물함에 대고 존내 후리기 시작함.

위 사진과 99.9% 똑같은 생활관이었는데 저 나무 관물함에 대고 치니까 쾅쾅소리가 생활관에 울려퍼짐

두 명이 더 들어오더니 싸대기에 아주 온갖 조합이 다 갖춰짐. 

순간 존내 쫄아서 매트에서 바로 손 떼고 각잡고 앉아있는데 나는 노란딱지니까 그냥 자라더라

바로 옆에서 누가 쳐맞고 있는데 거기서 어떻게 자냐 -_-;

요즘 구타가 거의 없는 추세라 하더니.. 구타로 마음의 편지 써도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필승하는 것도 더럽게 느려 짜증나는데 이것 때문에 여긴 확실히 뭔가 이상하구나 하고 느낌


내 옆에서 존내 맞던 일병은 머지않아 주임원사 병으로 빠진 후 분리수거만 하다가 전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