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헌급방 vs 육군 행정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애들이 가끔 보이는 것 같아서

육군 행정병 전역자로서 한마디 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써봄.

내가 공군부대에 파견가본 적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려내자면

공군에서는 헬로 꼽히는 국직부대가

육군에서는 꿀 오브 꿀로 꼽힐정도로

두 군 간의 특성차이가 심한 건 사실이지.

병사 기준으로

육군은 직접 나가 싸워야하고(전투부대 소속 전투원이라면-- 근데 육군은 이게 대부분임)

공군은 전투기가 작전을 잘 수행하도록 서포트(전투근무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

사실 공군 헌급방 대신에 육군 행정병 써도 국직부대 클라스에 해당되는

부대에 자대배치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통은 전방 보병사단의 연대본부에

배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사단급 이상은 다소 로또스럽지.

전투부대인 보병사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군에서는

기행부대가 거의 전부인 국직부대는 선망의 대상임.

육군애들이 선망하는 부대는 국방부, 계룡대를 포함한 국직부대랑

수방사 본부, 교육사 본부, 군수사 본부 정도이지만

(이런 부대들은 육군 치고는 훈련이 적은 편임)

이런 부대에 갈 가능성이 낮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지.

육군이 짜증나는 점은 뭐냐하면

공군에 비해 훈련이 많다는 것이지.

그나마도 군수부대 같은 일부 기행부대는 훈련은 2박3일 유격, 마일드한 혹한기, 행군 정도 뿐이지만

일선 보병사단의 경우 유격도 1주일 정도이고 혹한기도 텐트쳐서 자야하고

평지행군도 아닌 산악행군 하는 일부 전방부대도 있고...

보병사단의 경우 군단급 FTX이다 뭐다해서 잡다한 전술훈련 같은 것도 많이하거든.

이런건 사단 참모부 행정병 같으면 열외 특혜같은 걸 받을 수는 있긴 한데

중대 계원이라면 얄짤없음. 소총수들과 같이 야전에서 훈련뛰면서 행정업무는 행정업무대로 봐야하고...

그리고 제일 짜증하는 건 군필자들의 말에 의하면 부대이동훈련(물자분류)이라고 하더라.

육군은 극히 일부 부대(사실 내가 나온 부대가 이쪽임)를 제외하고는

전시에는 부대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개념이라(보병사단이라면 이런 부대일 가능성은 100프로)

생활관, 사무실 물자들을 육공 트럭에 실어야 하거든. 좆빠지는 일이지.

다만 공군처럼 전시에도 부대이동안하는 극히 일부 육군부대에 자대배치되었다면

복받았다고 생각해라.

공군과 육군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