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역한 726기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입대하지 마라

부대마다 분위기가 다르니까 꼭 찝어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근데 확실한건 이병이나 일병 초 부터 자기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군대 가면 그게 생각처럼 안 될 확률 매우 높다

많은거 기대하지 말고, 만약 부대 분위기가 편해서 일찍부터 자기시간 많이 가질 수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니면 말고 이런 마인드로 가는게 마음도 편하고 너희들 군 생활 덜 꼬일 확률도 높아진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부대마다 다 다르니까 내가 하는얘기가 분명 전부는 아니라는거 알고 읽어줬으면 한다

공군은 대부분 동기생활관 쓰긴한데 동기생활관 안 쓰는 곳도 종종 있다

내가 그 동기생활관 안 쓰는 곳에서 군생활 했는데, 일단 동기생활관 아닌 곳 가면 호실 내에서 너 밑에 한 2명 이상 들어오기 전 까지 공부 많이는 못한다고 보면 된다

동기생활관은 안 겪어봐서 분위기가 어떤진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긴 하겠다

군대 안간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 일과시간 끝나고 생활관에서 할 게 없는데 왜 공부를 못하냐 일텐데

근무지에서만 일 하고 남은 시간은 자기 쓰고싶은데로 쓰겠다?

일 배워보면 알겠지만 극히 일부 케이스 제외하고는 군대에서 자기가 맡는 보직 전부 사회에서 안 해본 것들이 대다수다

근무 배우는건 공부랑 마찬가지다. 수업시간에 배운거 복습 안 하면 금방 잊어먹듯 최소 처음 한달 정도는 다른 잡생각 버리고 일 배우는 거에만 집중해야 할걸?

적어도 내가 처음 자대 배속받았을 때는 한달 정도 생활관 와서도 배운거 다시 보고 아직 안 배운거도 예습 어느정도 하고 그랬다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정도는 해야 ojt기간 끝나고 나서 업무 어느정도는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안 복잡해서 별로 공부할 게 없다 하면 이런 부담은 좀 적겠지

그럼 근무 배우는거 말고는 할 게 없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청소야 막내때 얄짤없이 하는거고 각종 잡다한 사역 있는 날은 그날 근무 ojt받은거 다시 볼 시간도 별로 없어

그리고 만약 다른 선임이 축구하자 bx가자 하는데 과연 갓 자대온 애들이 개인공부해야 된다고 거절할 수 있을까? ㅋㅋ

그 외에도 들어줄 예시는 많지만 이정도로 하겠다

그래도 요즘 군대 좋아져서 다른 부대 있는 내 동기들 말 들어봐도 자기시간 가지는 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진 않을거다

내가 있는 곳도 나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 훨씬 나아졌고..

오히려 너무 선진병영이어서 너희들이 선임이 됬을 때 답답함을 더 느낄껄 ㅋㅋ

자대가서 처음 한두달동안 딴짓할 생각 포기하고 열심히 하면 남은 1년 반 정도 편하게 간다

내가 있던 곳도 생활관 사람 80% 이상이 sky나 해외대학 다니다 온 애들이라 남는 시간에 공부 많이들 했는데

처음 배속 받았을 때 부터 막 눈치봐가면서 자기공부 하려는 애들 좋아해주는 선임 거의 없어

상식적으로 너네가 선임이라 생각해봐 처음 오자마자 아는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배워야 할 건 쳐다보지도 않고 자기공부만 하는 애 좋게 보이겠냐?

처음 몇달 동안 남는 시간에 선임들 이름이랑 얼굴 외우고 업무 ojt문서 읽어보고 누가 같이 운동하자 어디가자 하면 같이 하는게 더 낫다

그래봤자 그래야 되는 기간 얼마 안되니까 너무 아까워하지말고

그 시간이 정말 아깝다면 너네가 사회에서는 정말로 남는 시간에 공부만 하고 살았는지 자문해보도록

그밖에 공군에 대해 궁금한거 있으면 아는 범위 내에서 답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