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안 좋아서 몇번 낙방하다가 우연히 비수기에 운좋게 붙어서 좋다고 가족하고 외식하고 정신 차리니 입대..

기훈단때 감기가 유행해서 기침하면 조교분들이 막 소리지르고 해서 진짜 서럽기도 했는데 집총제식할때 손 조금 다쳤더니 

'괜찮냐?' 고 물어봐줄때 진짜 감동받았었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구나 싶었어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체력도 딸리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여차저차 하니 훈련을 따라가긴 했고, 6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기훈단 동기들과 정들었는데 헤어질때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젠 따로 연락하고 지내거나 하진 않네요.

특기학교.... 식기근무를 했던것만 빼면 즐겁게 지냈던것 같음. 우연히 첨단 고등학생분들이랑 겹쳐서 부사관님께 

' 야 니때문에 우리애들 밥 못먹잖아.' 라며 숟가락 빨리 안 가져온다고 숟가락으로 한대 맞고 급식 끝날쯤에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특기학교때는 그냥 음료수 뽑아먹으면서 지냈던 기억; 기훈단 화폐가 솔라시라면 특기학교 화폐는 500원동전..

자대.. 지금 생각해도 운이 좋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이 좋은 곳 왔고, 특기도 입대 전에 미리 알아봐서 좋은 특기 받아서 좋은 부사관분들, 선임분들 만나서

편하게 지냈던것 같아요. 집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집 가까운게 최선은 아니니까요.

곧 맞선임도 전역하고 왕고되는데, 별로 실감이 안 나네요. 영영 안 떠날거같던 맞선임이 전역한다니 진짜 기분이 이상하네요.

맞선임도 전역하니까 저도 언젠가 전역할거같긴 한데 ;;

아직 막막합니다.

120일 조금 안 남은 시점인데 돌이켜보면 진짜 빨리 지나갔네요.

749기 아니면 750기 분들이 자대오면 전역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나 싶기도 하고요. 

이런 말 하기 뭔가 이상하지만, 처음 군대올때 사람 걱정 엄청 많이하고왔는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여기도 사람 사는데 더라고요.

뭐 워낙 여기저기서 다 오다보니 성격은 안 맞을 수 있지만 그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대가시는 분들은 좋은 선임 만나시고, 입대하시는 분들은 건강히 수료하시길 바랄게요. 

이 글을 왜 썻는지 저도 모름. 그냥 추억팔이 하다보니 이상한 뻘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