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공군헌병 전역했습니다.

군 지휘체계에 관한 것인데

제가 복무한 공군부대의 지휘체계는

'공군작전사령부 - 비행단 - 전대 - 대대 - 중대'로 쭉 내려갑니다.

(중도에 비행단이 국방부 직할로 바뀌긴 하였음)

그렇다면 사령부 사령관이 이리이리 해라 명령하면

단장 전대장 대대장 순으로 명령이 하달 되면 될 일입니다.

근데 각 비행단마다는 상황실 또는 작전과라는 것을 두어서

야간시나 작전시에 작전사항 지시를 담당합니다.

이 게 당직계통인데 뭐 지휘계통은 평상시, 당직계통은 비상시라고 이해하면 될 일입니다.

근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공군에는 '공군 헌병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게 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헌병단장의 지시'라는 것은 도대체 사령관에서 시작되는 지휘계통의 어느 틈에

끼어 있어야 하는 것인가? 매번 중대 게시판에는 헌병단장 훈시, 지시 등이 붙어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행단장은 동으로 가라 하고 헌병단장은 서로 가라고 하면 난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항상 혼란스러웠습니다. '헌병단장'과 같은 직함을 '병과장'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병과장을 두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물론 실제 업무상에 헌병단의 지침을 근거로 한 것이 몇 가지 있다고는 들었지만

당장 같은 울타리 내 중대장 대대장 전대장이 이리해라 저리해라 지시하면 그 지시권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지휘계통상으론 두 다리 건너면 대령급 전대장인데

헌병단장은 가끔 준장이 앉았고 대부분 대령급이 앉았더라구요.

12.12 사태를 회고한 장태완 장군의 수기를 보면 13일 03시 쯤에 장태완 장군이

반란에 가담하지 않고 사령부 내에 남아있던 60여 명의 장교들을 집결시키고

경복궁을 치러 출동명령을 내리는데

30경비단에 있는 전차대대 본부로부터 전차소대에 장태완을 사살하라는 무전을 보내는 것을

참모가 엿듣고 장태완 장군을 만류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즉 전차소대가 직속은 전차대대지만 배치가 사령부에 되어 있다가

사령관의 출동 명령과 전차대대의 사살 명령이 엇갈린 경우인데

왜 이렇게 한 병력에 두 지휘관이 생기는 경우가 생기도록 해놨는지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