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신이어서 집이 가깝다 뭐 이런건 부수적인거고

서울은 민간인들 천국이기 때문에 간부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혹은 거의 없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민간인의 대군이미지가 굉장히 안좋은걸 군인 자신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군인티를 어지간해서는 안내려고함. 그래서 간부가 사복  입고 있을 때는 경례 안해도 됨 걍 목례로 대체함.

그리고 간부들이 재경지역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빽이 굉장하다고 믿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걔네들이 오히려 병사들 눈치를 봄. 게다가 타군에 비해 그나마 좀 말이 통하는 군이 공군이니까 병사들이 간부들한테 휴가 및 면회같은 요구를 비교적 눈치를 덜 보며 할 수가 있지

그리고 운이 좋으면 사복을 입을 수도 있어. 사복 착용의 목적은 역시 대민 이미지. 대부분은 약복근무겠지만(육군애들도 서울에서는 군복 안입고 근무복 입음) 민간인이랑 어쩔 수 없이 많이 접촉하게 되는 보직을 맡게 된다면 사복을 입을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는거지. 뭐 사복이란게 진짜 자유롭게 입는 건 아니고 보통 양복이겠지만 어쨌든 토나오는 군복보단 훨씬 낫지. 머리도 어느정도 기를 수 있고. 군인 신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착용한다는 군번줄도 착용 안함.

또 여타 부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을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있다. 영관급 장교 특히 중령들이 미치도록 많기 때문에 중령들이 졸라 우습게 보임. 중령 '따위'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다. 준장정도는 되어야 나부랭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더 재밌는건 지네들도 자기 처지를 잘 알기 때문에 병사들한테 군림하려고 안하고 걍 아저씨같이 대함.

약간 말이 새나갔는데 군대에서 가장 짜증나고 좆같은건 간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인데, 재경지역에서는 그런게 거의 없다는 거지. 미필들은 잘 모르겠지만 군생활이 좆같은건 낙후된 시설이라든가 구린 복지 이딴게 이유가 아니야.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우스갯소리가 예부터 나올 정도로 쓰레기 마인드의 간부들의 존재 때문에 좆같은거지. 서울은 이런점이 공제되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자대인거고.

하지만 서울티오는 광활한 사막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엄청나게 적으니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적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