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43기인데, 기훈단 생활 4일째. 정밀신검 받고 귀가 당했습니다.

제가 장남으로서 환자 간병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버티다 버티다 두어달 전?

정신과를 가서 의사와 진솔한 상담을 한 후 약을 먹어보고 한번 지켜보자길래 2주차 약을 받아왔습니다.

(딱 한번 방문했을 뿐이며, 정도 역시 굳이 약을 써야한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음) 병원 측에서 역시 군대가는데 이상 없을거라했구요.

물론 이 때는 공군 합격 이 후 였기 때문에 병무청, 혹은 공군 입대 관련 부서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을리가 전무했습니다.

그러고 군대를 들어갔는데.. 신검 첫째날.

신검증진표 기재할 때, 허위 사실을 기재할 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과거력 상세하게 적어라 해서 불리지도 줄이지도 않고

적었습니다. 당연히 이 정도로 귀가조치가 될거라는 생각을 1프로도 하지 못했고, 정밀검사가 있다면 역시 자신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면담 관련 용지를 나눠주었을 때 담당 소대장의 태도가 진심으로 입대장병들을 배려하고 위해주려는 듯 보여서

마음적 위로와 상담을 통해 군생활에 더욱 에너지를 받기위해 솔찍하게 기재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속았네요.

다음날 정밀신검을 했고, 군의관을 만났는데. 말이 정밀신검이지

들어가서 군의관 만나보니 정밀신검은 커녕 '책임 건네기 신검' 이더군요.

단 10초의 검사였습니다.

' 정신과 기록이 있네? '  => 네.

' 그럼 약먹은 적 있어? '  =>  예 딱 한번 있습니다.

' 그럼 안돼. '

진단서가 없으니 입대가 불가하다는 겁니다. 공군 합격자이며 기록 자체가 없는데 당연히 진단서를 가져왔을 리가 없었죠.

너무 황당해서 그러면 병원측과 연결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나가서 의무전대 담당 상사를 만나 연결 해보니 병원측에서는 공문을 요구. 

돌아온 답은 "공군은 팩스를 보낼 수 없답니다." 혹은 하루안에 팩스를 보내고 받는 처리가 불가능 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 

본인 확인이 서류로 확인만 되는 것이라면 e mail, 혹은 이미지 첨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이지 않는가 싶지만, 

대화의 끝은 '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냐 ' ' 내가 너를 위해 그렇게 해줘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 하는 등의 감정적인 문답이 오갔을 뿐.

납득이 갈만한, 신체 건강하고 정신적 문제가 전혀 없는 본인이 입대하지 못할 납득 갈만한 답변은 듣지 못하고 결국 늦은 나이지만 군생활을

모범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의지는 져버리고 담당 상사와 얼굴을 붉혔습니다.  아니, 뒤에 생길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책임이고

입대를 간절히 희망했던 장병의 입대에 대한 책임은 책임이 아닌가요?

진짜 정밀 검사를 제대로 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이 되었다면 수긍이라도 하겠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없을까요?  

그저 시키는 대로 기재를 하고, 따른 것이 입대를 못하게 된 이유라면.

정밀 검사라는 것이. 그저 본인의 과거 병원 기록을 확인할 뿐인 것이었다면, 그 따위 것이 정말 정밀검사라면 

저는 당연히 아무런 기재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본인은 당당히 시험봐서 합격한 공군 합격자이며, 병무청 혹은 기훈단에서의 심리 검사에서도 문제 된 것이 없었고 또한 군생활을 하고 싶은 의지가

충만하고,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개인적 확신과 더불어 병원측에서도 문제될게 없다고 얘기가 된 상황이기 떄문입니다.

대한민국 행정 시스템. 정말 x같네요.

여튼 이런 이유로 오늘 귀가조치가 되어 집에 왔습니다. 또 한번 힘든 고생과 입대 여부에 대한 정신적인 고생을 견뎌내야겠지요.

 pc방 시간이 다되어 이만 쓰고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