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기 입대 예정자이고 그냥 들가기전에 싱숭생숭해서 면접한 기억내서 씁니다.

제 학교 선배나 먼저 공군 간 동기들 얘기로는 면접 X도 없다고 안심하라는 말 들었었는데

난 그때가 임 병장 사건 직후여서인지 아니면 내가 1번이었는지 (신검처럼 선착순이래서 면접장 문 열기도 전에 도착)

질문이 굉장히 길고 다양했음.

서울청 기준.

일단 문 따고 들어가면 텅텅 비어있고 3명이 앉는 책상이 여럿 놓여져 있는데 왼쪽 상단부터 선착순으로 착석함.

10시인가 되면 아저씨 한분 오셔서 (군인 아니고 공무원이니까 쫄 필요 없어요) 이것 저것 설명해주십니다.

면접 탈락률이 1% 정도라고 해서 그런가 면접 어케 잘보느냐를 물어보는게 아니라 입대해서 어떻게 해야 귀가 안당하는지를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거의 한 시간 가량. 뭐 정신과 검사 조심해라 술 많이 묵지 마라 라식라섹 하지마라 등등등.

그리고 선착순으로 출발하는데 신분증 보여주고, 줄 세우는데 네모네모로 되어있는 타일 바닥에 공익 놈이 나와서 줄세웁니다.

뭔가 곧 군대갈 마당에 공익이 "아 여기 서세요. 움직이지 마시라고요" 이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현역 부심 치솟으면서 빡침 ㅋㅋㅋ

나랑 같이 간 놈도 느꼈다고 말함. 지금 생각해보면 존내 부질없네요.

그리고 올라가서 칸막이가 5개 인가? 있는데 전 첫번째니까 1번 칸으로 가서 대기타고 있었습니다.

전 면접관이 아주머니였어요. 들어가라하면 인사 딱 하고 나라사랑카드 찍고 앉았습니다.

질문 리스트는

1. 첫 번째 지원입니까? 네.

2. 지원 동기는?

 이건 예상 범위니까 차근히 설명함 .공군의 장점 주줄주줄하면서 휴가도 있고 자기계발 기회도 많은 것으로 선배들이 많이 추천해주셨고, 아버지가 공군 하사관 출신이어서 동기를 받아 저도 지원하게 되었다 뭐 이럼. 공군 물로 보는거 아닐까?하는 걱정은 안해도 됨 군인 아니라 어차피 공무원.

3. 그럼 계발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시간을 쓰실건지?

 개 당황함 사실 생각 안해봤기때문에.... 그래서 전역한 선배들이 말해준거 쥐어 짜면서 어느 선배는 기타를 배웠고 어느 선배는 외국어를 배웠다더라. 영어나 이런 것을 학습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 같은 예술 계열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맨 처음에는 군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고 계발은 나중이라고 쫄아서 입털었습니다.

4. 대학 전공은 무엇인가요? 신문방송입니다.

5. 신문방송에 관련해서 자격증이나 이런것은 있는지? 

 이 질문에서 존내 놀랬습니다. 비슷한 전공 있는 친구 있는지 모르겠으나 신방과는 자격증 딸 게 없음;; 카메라조작자격증이나 기사작성자격증 이런게 있는거도 아니고. 없다고 하였음.

그리고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작렬하는 질문

6. 최근에 임 병장 사건으로 인해 사회가 뒤숭숭한데 이에 대해서 의견이 어떤지?

 사실 그 인간이 가혹행위 왕따 이런걸 당했건 안당했건 그새낀 살인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감없이 그냥 얘기했습니다. 본인이 동료들에게서 왕따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본인의 주장일 뿐이며 그러한 동료, 상관 살해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강력히 처벌해야한다고 말함. 그랬더니 "맞아요. 사실 그런 사람들도 본인들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군 생활에서 차별을 받을 수도 있는 겁니다. 단체 생활 적응력이 가장 중요하죠."라고 맞장구를 쳐줘서 잘 넘어갔구나 휴... 하고 넘어갔습니다.

7. 가족소갸?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며 외동아들입니다. 뭐 흔하게 아부지는 엄하시고 과묵하셔서 아들로서 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으나 성인이 된 지금 저를 굉장히 믿고 의지해주시며, 어머니는 착하고 자상하시고 뭐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8. 아버지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가?

 갑자기 개당황 그냥 썰 푼거일 뿐인데 가정 파탄난 놈으로 보일까봐 쥐어짜내기 시작했음. 어어... 아버지와 아들 특히 딸이 없는 집안에서는 원래 그런것 같다고 말하면서 전술 하였듯 아버지도 공군 출신이기때문에 공군에 지원하는걸 자랑스럽게 여기시더라 뭐 이러면서 좋게좋게 마무리

그리고 합격하시면 군 생활 잘하시길 바랍니다 이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 꾸벅 하고 나와서 터덜터덜 귀가.

이 정도로 기억하고 있음. 근데 나랑 같은 기수 면접본 친구는 "왜 지원함?" "주절주절~~" "그럼 가야겠네. 군생활 잘하세요" 라고 1분만에 끝내버렸대서 약간 쫄았음 왜 나만 질문이 길었지??? 하고. 그래도 당연히 붙더라.

마지막으로 같이 들어갈 743기 동기들 입대 전 마무리 잘 하고 다치지 않게 훈련 마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