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보급 특기 받는 애들은 한번쯤 보고 가는 게 좋을꺼다

보급이 꿀이라는 생각에 멋도 모르고 헌병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유류보급을 지원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실제로 헌병보다 나을지도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해라 

우선 자대배치는 거의 대부분 비행단이다 말 그대로 비행기가 기름을 제일 많이 먹으니깐

특기학교 가면 거의 알려줄텐데 통제반, 저장반, 시험반이 있는데 이 중 누구라도 저장반만은 피하고 싶을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유류보급 특기의 90%이상이 저장반을 가게되는데 왜냐

통제반과 시험반은 많아야 자리가 2명정도씩밖에 안나온다

그리고 통제반이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는 하루 일과 내내 중대장과 반장과 함께 하는 곳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몸은 편할지 몰라도 심적으로는 매우 불편한 곳이 될 수 있다. 

나는 저장반 출신이니깐 저장반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가장 기본적인 일과 기준으로 보면

1. 재고조사

 -> 이 부분은 비가 강물이 넘칠 정도로 많이오거나 천둥번개가 하루종일 치는 천재지변이 없는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하게 될일이다. 

     탱크 마다 각각의 높이가 다른 만큼 각 탱크별 높이를 다 외워야 하고 '스틱자'라는 것에 유분시약을 발라서 변색 되는 부분을 기준으로 재고 측정        하는 거다.

시약 바르는게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혼나기도 하고 손도 많이 더러워 질거지만 3일정도 후면 적응 될거다

2. 디플링카 반납

 -> 1주일에 한두번 정도 하게 될일, 비행단 규모에 따라 자주할 수도. 이거 할 줄 알면 탱크로리 라던지 기름 받는 일은 어렵지 않게 진행 할 수 있다.

3. 드럼작업

 -> 경유나 휘발유 등을 제외한 지상유의 경우는 대개 드럼통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드럼 굴리고 세우고 하는 일인데 이게 기름에 따라 드럼통의 무게가 조금씩 다르다. 만약 스핀들이라는 스모크 오일의 드럼 작업을 하면 그날 혼이 종종 나갈 때도 있을 것이다.

또 여름 제초시즌, 겨울 난방시즌 등 에 따라 1년에 한두번 정도 몇백통의 드럼작업 할 일이 있을텐데 이때는 정말 각오하고 해야한다. 

보통 드럼은 2단 3단 적재를 위주로 하니깐 선임들 하는거 잘보고 따라하면 될거다.

4. 유조화차작업

-> 한번에 기름이 많이 받을때 주로 작업하는 것이며 1주일에 한번정도 작업하게 된다. 열차가 영내로 들어오는 부대도 있고 영외나 파견대에서 받는 부대들이 있는데 그 유명한 '홍파' 가 이거 하는 곳이다. 파견대가 없는데 영외에 있는 경우는 영외로 직접 나가서 작업을 하게 된다. 밖에 나와서 기분은 살짝 풀릴지도 모르지만 일하러 나가는거라 그 기쁨도 잠시다. 일반적으로 열차 10량이고 부대가 좀더 큰 곳은 20량 이상 작업하게 될것이다. 화차도 종류에 따라 잔유를 최소화 시키는것이 작업 후 철수시에 편할 터, 화차에 korail이라고 써있는 화차는 일반적으로 잔유가 많이 안나온다. 하지만 

간혹 정유회사 이름이 적혀 있는 화차들이 있는데 이거는 잔유를 최소화 시킬때 노하우가 필요하다. 선임들이라면 아마 다 잘 알고 있을테니 숙지하길 바람. 잔유가 많이 나오면 너의 팔이 고생하게 될것이다. 8비 출신인 내쪽은 보통 korail 화차 1량당 2갈론정도, 정유회사 화차가 1량당 5갈론 이상 나온다. 운좋으면 거의 잔유가 없는 경우도 있다. 

5. 탱크로리 작업

-> 2번의 디플링카 반납과 유사하지만 민간에서 오는 만큼 여러 절차를 걸쳐야 한다.

요정도가 기본적인 작업이고 이외 추가로 할것이 있다면 기지 내/외 밸브박스 점검 정도가 있을것이다.

수시로 탱크 지역을 순찰하는 것도 뭐 일과라면 일과ㅎㅎ

이외에 험난한 일들이 있다면 제초와 제설이다. 특히 탱크 규모가 크고 범위가 넓은 비행단을 가게 되면 제초는 그나마 용역 아저씨들이 와서 해서 조금이나마 나은데 제설은 헬이다. 하루종일 눈을 치웠는데 다 치우지도 못했는데 다음날 눈이 오는 신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을수도 있다. 5비라면 눈 구경은 하기 힘들테니 제설을 정말 하기 싫다 하면 5비를 추천한다

이 외 비행단 사정으로 인한 창고 이전 과 같은 작업이 있는데 만약 이런일이 있을경우..... 눈치껏 휴가를 쓰길 바란다

이상 내용은 요정도로 마친다.

요새 뭐 윤일병 사건 땜에 말이 많던데 그런 특수한 이상한 환경의 부대 말고는 왠만하면 예전에 비해 악폐습은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적어도 2층 침대 꼭대기에 다리 걸치고 엎드려 뻗쳐서 우유를 핥아먹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깐 걱정 너무 하지말고 2년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와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