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병&항공유류보급&공군 SSul 썰 설

헌급방?(14.37) 2014.08.01 12:49:36
조회 19021 추천 9 댓글 5
														

죠낸 재미없이 길기만 할거임

 

그냥 넋두리를 해보고 싶었음

 

일반인데 후달리거나 유류보급이면 읽고 가셈.

 

 

 

먼저,

 

난 입대하기 전

 

공군은 꿀이라고 들었다.

 

휴가도 매달 나가고

 

자유시간도 많아서 틈틈히 공부나 자기개발도 할 수 있고

 

몸도 편하고

 

아무래도 성적등으로 한 번 걸르고 들어가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다녀온 사람들이 그러더라. 너 일반병으로 가는거면 ' 헌/급/방' 만 안 걸리면 돼

 

 

 

 

그래서 난 입대할 때부터

 

총무 관제 기상 셋 중 하나를 하리라 하고 입대했다.

 

 

 

훈련소는 꽤 빡셌는데, 군대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시간이 잘갔다. 동기들이랑 엄청 친해지고 나서 특기학교 가기전에 ' 다들 전역하고 보자' 라고 했는데

 

전역한 뒤엔 그럴리가 있나. ㅋ 이름도 까먹지. 

 

참. 거기서 주는 얼차려들 눈치껏 받아야지 진짜 제대로 성실히 다 받으면 근육파열된다.

 

 

문제는

 

특기.

 

 

특기시험 겁나 잘봐서

 

총무 관제 기상 넣었는데

 

떨어졌다.

 

어이상실.

 

보급이라도 넣을 걸 후회하고 있었는데, 항공유류보급에 당첨됐다.

 

오오? 보급이잖아?

 

헌급방이 아닌게 어디야

 

기름 내어주는 보급이라 길래 힘들어봤자 창고정리인 줄 알았다.

 

그리고

 

진짜 레알 군생활이 시작됐다.

 

 

1. 군수학교

 

당시 군수학교는 최~강의 하~악교가 이~있~써~! 우!리!가! 최!강!의! 군!수~~X다~~~~안지! 어이!

 

이런 소리를 내며 걸어다녀야 했고, 무조건 걸을 때 큰걸음(손을 눈높이로 휙휙)이었다.

 

첫 날부터 괜히 트집 잡더니 짐 앞뒤로 메고 있어서 걍 걷기도 힘든데

 

오리 걸음으로 학교까지 이동 시켰다. ㅋ

 

다른 학교는 애들이 풀려서 반민간인이 됐는데

 

군수학교 애들만 군기 바짝 들어서 눈치나 보고 다녔지.

 

차렷자세에서 한명만 눈만 굴려도 단체 기합주고, 무릎앉아 한뒤 좌로 몇보 우로 몇보 이렇게 꽃게 걸음 시켜서

 

한명 허벅지 나가서 의가사 전역했다.

 

암튼 지금은 누가 높은 분한테 찔러서 엄청 편해졌다는데 나 다닐땐 그랬다.

 

 

2. 항공 유류보급

 

이름도 생소한 유류보급으로 TO도 적어서 사람이 몇 없다.

 

가면 막 전산체계 배우고, 화학적인거 배우고 그러는데 , 아마 그런 지식 자대가서 쓰게 될 일 없을거다.

 

항공 유류보급은 저장/통제/실험  병이 있는데

 

자대 유류보급 전체가 20명 정도 된다면 15~16명이 저장반 속칭 노가다 반이고 나머지 3~4명이 선택받은 자들이다.

 

만약 유류보급 특기가 걸렸다면 '저장반이구나' 생각하면 속 편하다.

 

3. POL

 

이제 자대에 가게 되면 유류보급이란 단어보단 POL (피오엘) 이란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될 거다.

 

폴이 아니라 피오엘인데 Petroleum Oil Lubricants 의 약자다.

 

일과를 대충 적어보자면

 

[1] 순찰을 돈다

대략 2시간쯤 걷는다고 보면 된다.

[2] 급유차가 오면 겁나 뛰어가서 문열어주고 주유소 알바처럼 기름 넣어준다.

[3] 말통 들고 누가 오면 겁나 뛰어가서 드럼통에서 수작업으로 기를 쭉쭉 짜준다.

[4] 경유차가 오면 겁나 뛰어가서 한놈은 저장탱크로 가고 한놈은 기름불출하는데 가고 한 놈은 경유차 위에 올라가서 기름 받는다.

[5] 휘발유차도 4번과 같다.

[6] 가끔 드럼째로 기름 받아가는 곳도 있다. 200Kg 짜리 드럼을 눞이고 굴리고 세우고 들어서 차에 싣는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탱크로리차를 받을 때도 있고 기름기차(유조화차)를 받을 때도 있는데

다 개노가다다.

 

별거 아닌거 같지?

 

내가 군대가서 [ 아 진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얻어야겠다 ] 깨달은 이유가

 

어차피 똑같이 2년이란 시간 보내야 되는건데 누구는 편한 곳에 편히 일하면서 시간 보내고

 

누구는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하면서 개처럼 일해야 하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같은 시간 일하고 덜 힘들고 돈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해야겠단 마음 먹었다.

 

 

각설하고

 

한 선임이 그러더라.

 

자기가 형편이 어려워서 별별 알바를 다해봤는데

 

택배 상하차랑 비슷하게 힘든 곳이 여기라고.

 

 

 

비행단이나 자대마다 케바케겠지만 우리가 있는 곳은 그랬다.

 

벽돌 날라서 소화전 만들고 흙짊어지고 올라가서 산 쌓고

 

추운 날에도 물에 들어가서 풀 건지고

 

훈련 때는 훈련대로 힘들고.

 

제설은 마치 마을 하나를 제설해야하고

 

비오면 물빼러 다녀야하고

 

위험하기는 겁나 위험해서 유증기 때문에 뭐가 튀어서 맞거나

 

폭발하거나 깔리거나 찧이거나 할 위험이 많다.

 

타부대에 유조화차 받다가 죽은 사람이 4명이나 되더라.

 

 

 

 

그러다보니 병신이 속출한다.

 

아는 선임 중 6명이 이 특기 빠져나가려고

 

미친 척했다.

 

한놈은 차가 올 때마다 설사난다고 화장실로 숨었고

 

한놈은 드럼통 굴릴 때마다 발을 집어넣어서 자해하려 했고

 

한놈은 군종병으로 보내달라고 했고

 

한놈은 라이터로 휘발유 폭파시킬거라고 했고

 

한놈은 미귀영했다가 잡혀왔다. 

 

 

 

 

그냥 이런 일과로 하루 하루 사는 것도 힘든데

 

자대에 악폐습 + 맛간 선임이라도 있으면 골로 가는거다.

 

 

 

 

 

 

 

그전엔 친구들하고 놀고 먹고 마시면서

 

그냥 하루 하루 살아졌는데

 

여길 와보니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 가는거더라.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

 

하루 하루 버텨나가자 라고 생각하다간 말 그대로 정말 2년을 버텨야한다.

 

하루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밤에 잘 때 누워서 그 순간을 회상하는 때가 오듯

 

다 지나가고

 

전역해서 회상하는 때가 오더라.

 

 

 

 

공군 개꿀이네 뭐네 하는 소리 나오는데

 

유류보급 만은 걸리지 않길 바란다.

 

 

 

후임 중에

 

유류 보급도 보급이라 지원했습니다. 라는 애도 있더라. 물론 겁나 후회했지.

 

부모님께 차마 어떤 일 하는지 말 못했다는 애도 있고

 

자기 자신이 힘든건 상관 없는데 자기가 이렇게 일하고 있는 걸 부모님이 보신다면 가슴 아프실거 같아서

 

그게 더 슬프다는 애도 있었다.

 

 

 

너무 오버하는거 같겠지만

 

케바케라 내가 나온 곳은 그랬다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헌병 급양들하고도 친해졌는데

 

POL 을 알고, 차라리 자기들이 편하다고 그랬다.

 

그리고 헌병 급양은 짬이 차면 차는만큼 편해진다.

 

POL은 짬이 차든 안차든 사람이 적으니 똑같다.

 

병장도 개처럼 뛸 수 밖에 없다.

 

지가 안 뛰면 일이 안 굴러가는데.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입대를 앞둔 일반병은 유류보급은 안 걸리길 바라고

 

유류보급인 사람은

 

'뭐래 우리 부대는 안 저런데' 라고 생각하면 이런 자대 안 걸린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2년 잘 지내고

 

'아 내 자대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면,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게 있으니 잘 참으라 하고 싶다.

 

우린(?) 2년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이보다 더 힘든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사시는 분들고 계시니까...

 

 

 

 

나도 곱게만 자라서 1,2학년 되도록 알바 한 번 한 적 없었지만

 

POL 나오고 나서 예비역 복학하기 전에 경험삼아 노가다를 뛰어봤는데

 

그냥 POL에서 하던 일 하는 기분이더라.

 

마음 가짐이 바뀌고 몸도 바뀐다.

 

 

 

군대 이야기는 다들 내가 나온 곳이 헬 니가 나온 곳이 꿀 이겠지만

 

공군이라고 마냥 편하기만 한 것도 아니란 얘기를 하고 싶었다.

 

 

 

 

 

다들 몸건강하길 바란다.

 

 

 

끝으로

 

 

 

 

 

공군은

 

 

예비군 때 무조건 화생방한다.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213168 부대전속은 어느경우에 가능하냐? [1] 7894(121.64) 15.09.20 194 0
213167 지금 757 야매로 붙은 사람 있냐? [1] ㅇㅁ(39.115) 15.09.20 213 0
213165 헌병 급양이랑 방공포랑 힘든거 넘사벽차이인데 ㅋㅋㅋ [15] ㅁㄴㅇ(114.202) 15.09.20 1384 0
213164 757기 야매 확인하고 싶어서 확인해봤는데.. [3] 412(222.103) 15.09.20 362 0
213163 나라사랑카드 관련 질문 ㅇㅇ(112.173) 15.09.20 77 0
213161 지방간 2급이엇는데 [1] 지방간(49.172) 15.09.20 421 0
213159 이틀안으로 야매발표 시작되겠지? 쫄린다 757기(220.92) 15.09.20 83 0
213158 공군pmp 녹음기능까진ㄱㅊ? [1] (175.223) 15.09.20 1393 0
213157 문신귀가시키면 [10] 문신충(124.254) 15.09.20 331 0
213156 면회실에있는 754기임 질문받은 [7] ㅇㅇ(223.62) 15.09.20 379 0
213155 756기인데 형님들 급합니다ㅠ [3] 1234(220.88) 15.09.20 320 0
213154 헌급방통합은 또뭐냐? 720(110.70) 15.09.20 99 0
213153 아직 안갔는데.. ㅇㅇ(46.101) 15.09.20 87 0
213152 군대와서 읽은 책.list [6] 헌병(61.79) 15.09.20 924 3
213151 pmp32기가 샀는디 부족하지는 않겠지?? [3] ㅁㄴㅇ(223.33) 15.09.20 697 0
213150 퍄...내일 훈련소 들어가서 전역할때 아이폰7S사야지 [9] ㅇㅇ(223.62) 15.09.20 324 0
213149 헌병이 훈련이 빡세?? [2] 12(223.33) 15.09.20 540 0
213148 훈련소가면 1주일동안은 자살충동들거야 그래도 쫌만 시간지나면 123(121.64) 15.09.20 206 0
213147 747기 급양이다. [19] 47기 급양(121.64) 15.09.20 851 0
213146 내일 756기 입대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23(121.64) 15.09.20 268 0
213145 일반으로 지원한 사람도 자격증사본 가져가야 하나요 756(183.99) 15.09.20 78 0
213143 나 사회불만증, 사회부적응자인데 귀가각? [2] 756(211.205) 15.09.20 297 0
213142 오늘 10박11일나와따 개행복 [3] 735(175.223) 15.09.20 318 0
213141 훈련소 6주가 되돌아보면 빨리갔다고? [6] ㅁㅁ(114.201) 15.09.20 503 0
213139 하 ..카투사 쫄린다 제발.. ㅇㅇ(211.36) 15.09.20 129 0
213138 머리 걍 반삭하면대지? [4] ㅇㅇ(110.70) 15.09.20 407 0
213137 어떤놈들이랑 같은 호실쓸까 [4] ...(211.205) 15.09.20 250 0
213136 내일 들어가면 수료식은 언제쯤 하나요? [2] ㅇㅅㅇ(14.38) 15.09.20 207 0
213135 방공포 질문 [4] ㅇㅇ(175.223) 15.09.20 562 0
213134 내일 입대라서 [2] 756(112.186) 15.09.20 151 0
213132 친구있는 자대가면 개족보됨? [1] ㅇㅇ(118.43) 15.09.20 249 0
213131 입대...하루전...절망.. [1] (223.62) 15.09.20 145 0
213130 여기 예비군있냐? 질문좀 ㅇㅇ(121.173) 15.09.20 84 0
213129 공교사 헌병 어떤가요 [2] ㅇㅇ(211.208) 15.09.20 373 0
213128 내일 입대하시는 분들 잘해봅시다 깔깔깔 [1] ㅇㄱ(14.55) 15.09.20 122 0
213127 와 씨발 진짜 입대하는꿈꿈; [2] aa(110.10) 15.09.20 158 0
213126 입대하루전... 기분 어떠니 [2] ㅋㅋ(112.165) 15.09.20 224 0
213125 공군이 왜 기훈단 6주고 육군은 5주임? [4] ..(211.205) 15.09.20 433 0
213124 756 딸 몇번쳐야지 후회없나요? [5] 756(116.37) 15.09.20 428 0
213123 편지 질문임 [3] 756(223.33) 15.09.20 275 0
213122 화학 의무 시설 이런건 왜이리 적게뽑음?? [1] ㅇㅇ(118.223) 15.09.20 219 0
213120 롤할사람 여기여기붙어라 . [6] 756(218.148) 15.09.20 179 0
213119 야 편지받으려며는 주소 어케 알려주냐 느ㅜㄴ(175.120) 15.09.20 61 0
213118 머구 아스팔트 녹는다는거 ㄹㅇ임?? [1] ㅇㅇ(118.223) 15.09.20 148 0
213117 준비물 이정도면 됨...? [3] 756^우^(112.165) 15.09.20 508 0
213116 예비군 질문한다. [1] 써드(121.64) 15.09.20 161 0
213115 진심 완전저체중임 [3] 756(114.206) 15.09.20 257 0
213114 사격이 중요하다는데 왼손잡이도 사격 오른손으로 쏴야됨? [2] ㅇㅇ(211.36) 15.09.20 265 0
213113 비행대대에서 일하는데 ㅇㄹㅇ(59.0) 15.09.20 196 1
213111 756힘내 시간 금방간다 [2] ㅂㄷ`(211.210) 15.09.20 2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